스위스 치과 스타트업 브바디스(vVardis)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1조3000억원 이상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회사가 파는 것은 임플란트도 투명교정장치도 아닌 드릴 없이 초기 충치를 고치는 치료제입니다.
자매가 만든 회사에 아폴로가 베팅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아폴로의 투자 소식을 먼저 보도했고 아폴로는 지난 4월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회사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고 창업자인 헤일리·골리 아비바르디 자매는 공동 최고경영자를 맡으며 지분 약 70%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외부 투자 없이 몸값 10억 달러를 넘긴 유럽 비상장 헬스케어 기업은 몇 곳 되지 않는데 브바디스가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치과의사 출신입니다. 2025년 초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이 자사 콘퍼런스에서 이 회사를 "혁신의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뒤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고 회사 측은 전했습니다.
드릴 대신 치아 스스로 고치게 한다
브바디스의 치료제 큐로돈트(Curodont)는 아직 구멍이 뚫리지 않은 초기 충치, 즉 법랑질 표면이 성긴 병소에 펩타이드 성분 액체를 바르는 방식입니다. 이 액체가 법랑질 속으로 스며들면 침 속 미네랄이 치아 안쪽부터 다시 채워지면서 병소가 스스로 복구됩니다. 드릴이나 마취 주사 없이 치과에서 몇 분 만에 바르는 시술이라 불편감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헤일리 아비바르디는 "의학은 팔다리를 자르던 시대에서 감염을 치료하는 시대로 넘어왔는데 치과는 여전히 이를 깎아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리 아비바르디는 이 치료제가 "손상된 조직을 들어내는 대신 치아 스스로 복구하게 돕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치과 5곳 중 1곳이 쓴다
브바디스는 이미 미국 치과의원 약 20%가 이 제품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유통은 이 지면이 앞서 사모펀드 KKR의 지분 인수를 다룬 헨리 샤인(Henry Schein)이 맡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일반 치과부터 교정과 소아치과까지 유통 범위를 미 전역으로 넓힙니다. 아폴로는 이번 투자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확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브바디스나 큐로돈트가 국내에 들어왔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 치과에서도 원리가 비슷한 치료는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구멍이 뚫리기 전 하얗게 탈회된 초기 충치에 고농도 불소를 발라 재광화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불소는 탈회를 억제하는 동시에 약해진 치아 구조를 다시 단단하게 만드는 재광화를 촉진합니다. 병소가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점은 두 치료법이 같습니다. 이 지면이 최근 다룬 은다이아민플루오라이드(SDF)도 드릴 없이 충치 진행을 멈추는 또 다른 접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