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같은 국내 임플란트 회사들의 중국 매출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공병원에 들어가는 임플란트 값을 입찰로 강제로 눌러온 지 2년이 넘었는데 같은 정책 아래에서 스위스 회사 스트라우만(Straumann)은 오히려 중국 시장 1위로 올라섰습니다.

중국은 2022년 말 처음 시행한 '집중구매(VBP)' 제도로 임플란트 제조사의 입찰을 받아 낙찰된 값 이하로만 공공병원에 납품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내 임플란트 시술비가 크게 떨어졌고 중국 매출 비중이 컸던 국내 회사일수록 충격이 더 컸습니다.

흰색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임플란트 제조 라인에서 금속 부품을 돋보기 조명 아래 검사하는 모습
청정실에서 작업자들이 치과 임플란트 부품을 검사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사진. AI 이미지

매출 절반이 중국이던 회사들이 흔들렸다

덴티움은 2024년 매출의 47%가량을 중국에서 벌어들일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은 회사입니다. 덴티움의 2025년 2분기 연결 매출은 823억원,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6.3%, 43.9% 줄었습니다. 중국 매출만 놓고 보면 375억원으로 35.8% 감소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 매출이 정점을 찍은 2022년 3530억원에서 2024년 3357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33% 감소했습니다. 국내 임플란트 업계 4위권인 디오는 2024년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정작 웃은 건 스위스 회사였다

같은 정책에서 스트라우만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2019년 중국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은 오스템임플란트 33%, 덴티움 25%, 스트라우만 22% 순이었지만 집중구매 시행 이후 스트라우만이 1위로 올라서고 덴티움의 점유율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집중구매로 시술비 문턱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늘었고 스트라우만이 중국 현지에 공장까지 지어 이 흐름을 붙잡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메가젠임플란트가 덴티움의 부진을 틈타 매출 규모에서 덴티움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2차 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은 2025년 말 2차 집중구매 입찰을 예고했고 업계는 애초 올해 상반기 시행을 점쳤습니다. 하지만 8월 들어서도 정확한 시행 시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시점이 국내 임플란트 회사들의 주가와 실적을 가를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디오는 값싼 제품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 값을 맞추고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유지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이 한국 진료실의 임플란트 값을 직접 바꾸지는 않습니다. 한국은 만 65세 이상 부분무치악 환자에게 평생 2개까지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본인부담률도 30%로 따로 정해둔 자체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본인부담률은 2018년 7월 50%에서 30%로 낮아졌고 임플란트 1개당 약 120만원인 비용 중 환자가 내는 돈은 약 37만원 수준입니다.

다만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은 그동안 중국에서 번 돈으로 국내 신제품 개발과 임상 교육을 뒷받침해 왔습니다. 중국에서의 부진이 길어지면 국내에 나오는 신제품의 속도나 두 회사가 준비 중인 저가형 라인업이 국내 시장에도 흘러들어올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