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이 전용 치약 센소다인을 만드는 다국적 소비자헬스케어기업 헤일리온(Haleon)이 중국 상하이에 새 구강용품 공장을 짓습니다. 투자 규모는 6,500만 파운드(약 1,220억원)로, 실적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성장의 축을 중국과 인도로 옮기겠다는 뜻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맥나마라(Brian McNamara) 헤일리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상하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히며, 몸집이 작은 회사를 사들여 기존 사업에 덧붙이는 볼트온 인수합병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온은 어떤 회사인가

헤일리온은 2022년 제약회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화이자(Pfizer)의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이 합쳐져 따로 떨어져 나온 회사입니다. 시린 이 치약 센소다인 외에도 종합비타민 센트룸, 진통제 파나돌, 근육통 완화제 볼타렌 등을 팔며 170개 나라에 진출해 있습니다. 화이자는 지분을 꾸준히 줄이다 지난해 남은 몫까지 모두 팔아 헤일리온과 완전히 갈라섰습니다. 한국에서는 옛 GSK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가 2024년 사명을 헤일리온코리아로 바꾸고 같은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습니다.

실적은 흔들려도 구강용품은 버텼다

헤일리온은 지난 2월 말 감기·독감 비수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고 밝혀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그런데도 맥나마라 CEO는 센소다인 같은 구강용품과 진통제는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비교적 잘 버텼다고 설명했습니다. 감기약처럼 계절을 타는 카테고리 대신, 사시사철 꾸준히 팔리는 카테고리에 투자를 더 싣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중국에서는 이커머스로 판다

헤일리온은 중국 매출의 약 40%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맥나마라 CEO는 이 비중을 다음 성장 단계의 핵심으로 꼽았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중국 톈진의 제약회사 톈진TSKF(Tianjin TSKF Pharmaceutical)와 맺은 합작법인의 남은 지분을 마저 사들여,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현지에서 일반의약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구조도 갖췄습니다. 상하이 공장 신설은 이렇게 커진 판매망에 물량을 대는 생산기지를 함께 늘리는 작업인 셈입니다. 인도 역시 다음 성장 축으로 꼽혔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까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헤일리온코리아는 이미 올리브영과 마켓컬리 등에서 센소다인을 팔고 있지만, 이번에 새로 짓는 상하이 공장은 중국 내수를 겨냥한 시설입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물량이나 가격이 이번 투자로 바뀐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헤일리온이 아시아에서 어디에 힘을 싣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여서, 시린 이 치약 매대의 브랜드 구성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