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과 틀니, 투명교정장치를 위탁생산해 세계 각국 치과에 공급하는 홍콩 기업 모던덴탈그룹(Modern Dental Group)의 지분 17%를 중국계 대체투자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Hillhouse Investment)가 사들였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지난 1월 19일 홍콩거래소 밖에서 모던덴탈그룹 주식 1억 6120만 주를 주당 5.8홍콩달러에 사들였다고 홍콩거래소에 신고했습니다. 매입 금액은 약 9억 3500만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00억 원(1달러당 1,340원 기준)에 이릅니다.

크라운·틀니를 위탁생산하는 회사

1986년 설립된 모던덴탈그룹은 유럽과 북미, 중화권, 호주, 동남아시아의 치과와 치과기공소에 크라운·브릿지처럼 치아에 고정하는 보철물과 틀니처럼 뗐다 끼웠다 하는 보철물을 함께 만들어 공급합니다. 투명교정장치와 마우스가드, 코골이 방지 장치도 만듭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약 8,300억 원(6억 2000만 달러) 수준입니다. 힐하우스는 이번 거래 전부터 지분 1% 미만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구강 스캔부터 데이터 전송, 해외 위탁 기공소 제작, 치과 전달까지 네 단계를 화살표로 이은 그림
치과에서 스캔한 데이터가 완제품 보철물로 돌아오기까지

힐하우스, 치과산업에 잇달아 베팅한다

힐하우스는 헬스케어 전반에 투자하는 큰손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과 분야에서도 투자를 꾸준히 늘려 왔습니다. 임플란트기업 네오스(Neoss), 투명교정장치 소프트웨어기업 유랩시스템즈(uLab Systems)를 비롯해 딥케어(DeepCare), 얼라이드스타(Alliedstar) 같은 회사들이 힐하우스가 투자한 치과 관련 기업 목록에 함께 올라 있습니다. 모던덴탈그룹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26%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3% 내렸습니다.

임플란트, 생체재료, 교정 소프트웨어, 보철물 위탁생산 네 영역이 중심원과 선으로 연결된 그림
힐하우스가 치과산업 어느 영역에 돈을 넣었는지

모던덴탈그룹은 국내에 지사나 공식 총판을 두고 있지 않아 이번 지분 거래가 국내 치과 진료에 곧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힐하우스가 투자해 온 치과 관련 기업 목록에는 경기 성남에 본사를 둔 치과용 생체재료기업 푸르고바이오로직스도 들어 있습니다. 크라운과 틀니를 만드는 자본이 국경을 넘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국내 치과기공업계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