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치약을 칫솔에 바르지 않고 튜브에서 곧바로 입안에 짜넣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이 방법을 따라 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화장실 영상에서 시작된 소동
AP통신에 따르면 하퍼는 지난 5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 경기 중 호텔 화장실에서 찍은 아침 루틴 영상을 틱톡에 올렸습니다. "모닝 여러분"이라는 자막이 붙은 이 영상에서 그는 치약 튜브를 입 위로 가져가 곧바로 짜넣었습니다. 이 장면 하나에 팬들의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한 스포츠 매체가 올린 영상만 270만 회 넘게 재생됐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상대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전자게시판에 하퍼의 이색 습관을 "재미있는 사실"이라며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쓰면 치약만 낭비합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 자문위원인 오하이오주 치과의사 앤드루 저커는 하퍼의 방식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얻을 것은 없고 치약만 낭비하게 된다"며 완두콩 크기 정도의 치약을 칫솔에 바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45년을 사는 동안 성인이 이런 식으로 이를 닦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콜게이트파몰리브의 최고임상책임자인 치과의사 마리아 라이언은 위생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치약 튜브 입구에 입을 대면 세균이 옮을 수 있습니다. 치약을 여럿이 나눠 쓰는 경우라면 더 걱정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이를 닦는다는 것은 맞다
다만 두 사람 모두 하퍼가 어쨌든 칫솔질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라이언은 방법은 독특해도 그가 이를 닦는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것은 좋은 일이라며 칫솔질이 충치와 잇몸병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퍼 역시 논란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상이 누군가에게 더 나은 관리법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치약을 얼마나 짜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은 비슷합니다. 미국치위생사협회장 랜셋 밴길더 역시 양치질에 필요한 치약의 양은 완두콩 크기면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흔히 치약을 2.5센티미터 정도 짜서 쓰지만, 그보다 적은 양으로도 칫솔의 물리적인 마찰로 음식물과 치태를 없앨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치약을 지나치게 많이 쓰면 거품이 많아져 제대로 닦았다는 착각을 주거나 잇몸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습니다.

튜브에서 입으로 바로 짜넣는 하퍼의 방식이 특이할 뿐 치약을 많이 쓸 필요는 없다는 결론 자체는 한국과 미국의 치과계가 다르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