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입 안에 하얀 막 같은 것이 생겨서 치과에 갔더니 구강칸디다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기나 몸이 많이 약한 사람에게 잘 생기는 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걱정이 커졌습니다. 저처럼 특별히 아픈 데 없이 지내던 성인에게도 생긴 것을 보면 혹시 몸에 큰 이상이 있다는 신호는 아닐까요.

짧은 답변

구강칸디다증(입안에 사는 칸디다균이 지나치게 늘어나 생기는 감염)은 성인에게도 흔히 생길 수 있는 구강 질환입니다. 이 균은 원래 대부분의 사람 입안에 소량 살고 있으며, 어떤 이유로든 균형이 깨져 지나치게 늘어날 때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이 진단 하나만으로 몸에 특정한 중대 질환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약 복용, 입안 건조, 당뇨병처럼 균형을 깨뜨리기 쉬운 조건이 있는지는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그런가요?

구강칸디다증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나요

구강칸디다증은 Candida albicans라는 진균(곰팡이균)이 입안 점막에서 과도하게 자라며 생기는 감염입니다. 입천장 안쪽과 볼 안쪽 점막, 혀에서 잘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하얗게 융기된 반점이 덮이는 모습이며, 이 반점은 거즈나 칫솔로 문지르면 벗겨지고 그 아래에서는 피가 비칩니다. 통증이나 화끈거리는 느낌,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왜 성인에게도 생기나요

칸디다균은 갑자기 밖에서 들어오는 균이 아니라 원래 입안에 사는 균입니다. 이 균이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보다 균형이 무너져 지나치게 늘어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균형이 무너지는 조건은 나이와 상관없이 성인에게도 흔히 생깁니다.

고르게 흩어진 작은 점과 물방울이 있는 상태와, 점들이 뭉쳐 덩어리를 이루고 물방울은 줄어들며 캡슐과 시계 모양이 함께 있는 상태를 나란히 비교한 그림
입안 미생물이 고르게 균형을 이룬 상태(왼쪽)와, 침이 줄고 특정 약을 오래 먹는 등의 조건으로 균형이 깨져 덩어리처럼 늘어난 상태(오른쪽)를 비교했습니다. 그림. AI 이미지

항생제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염증을 강하게 가라앉히는 약), 면역억제제(몸의 면역 반응을 낮추는 약)를 오래 먹고 있다면 그 자체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하면 감염에 저항하는 몸의 힘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이 자주 마르는 것도 흔한 원인입니다. 침에는 입안을 씻어내고 세균과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데, 침 분비량이 줄면 이 작용도 함께 약해집니다. 침이 마르는 이유는 항우울제나 이뇨제, 항고혈압제,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 복용, 방사선치료 등으로 다양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확인할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면 세균이나 균과 맞서 싸우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중성구의 기능이 떨어져 구강 감염에 더 취약해집니다.

이 밖에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면역 기능이 많이 저하된 전신 상태도 관련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이런 요인 하나하나가 곧바로 특정 질환을 뜻하지는 않으므로, 진단받은 치과나 병원에서 병력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치료는 칸디다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진균제를 씁니다. 병소 범위가 좁으면 입안에 바르거나 머금는 국소용 항진균제를 쓰고 범위가 넓거나 잘 낫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증상의 범위와 앞서 살펴본 요인에 따라 진료 과정에서 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