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다섯 살 아이의 어금니가 나올 자리 잇몸이 부어 있고 아이가 아파합니다. 자세히 보니 고름처럼 보이는 살이 잇몸 위에 올라와 있는데 이대로 두어도 되는지 아니면 바로 치과에 데려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답변
어금니가 날 시기에는 잇몸이 붓고 아픈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이 자극을 받아 일시적인 염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 보이는 것이 이런 정상적인 맹출 과정의 일부인지, 아니면 실제 감염으로 고름이 생긴 것인지는 생김새만으로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붓고 아픈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우선 그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면서 지켜볼 수 있지만 열이 나거나 입을 평소만큼 벌리지 못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빨리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왜 그런가요?
어금니가 날 때 잇몸이 붓고 아픈 이유
치아가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손상이나 씹는 힘에 의한 자극이 겹치면 그 부위의 잇몸(변연치은)과 치아 사이 잇몸 조직(치간유두)에 일시적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맹출성 치은염(치아가 날 때 국소적인 자극으로 잇몸에 생기는 염증)이라고 합니다. 소아청소년 시기에는 영구치인 제1대구치가 날 때 주로 나타나며 그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을 동반합니다. 이 시기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치아 표면에 쌓이는 세균 막)가 새로 드러난 잇몸 틈에 더 쉽게 남기 때문에 구강위생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제1대구치는 보통 만 6세 무렵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유치열이 완성된 뒤부터 이 시기까지는 겉으로 큰 변화가 없는 휴지기여서 다섯 살 무렵은 그 휴지기의 끝자락에 해당합니다. 아이마다 맹출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지금 보이는 어금니 자리의 변화가 실제로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는 진찰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고름 같다"는 게 실제로 무엇일 수 있나요?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오기 전후로는 겉모습만으로는 걱정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상적인 변화인 경우가 있습니다.
- 맹출 전 융기: 치관(잇몸 위로 드러나는 치아 부분)이 아직 잇몸을 뚫고 나오지 않은 단계에서, 그 아래 치아 모양에 맞춰 잇몸이 단단하고 약간 창백하게 부풀어 오르는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 맹출낭과 맹출성 혈종: 맹출하는 치관 주위에 조직액이 고여 잇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맹출낭이라고 합니다. 이 중 낭 안에 혈액이 차 있는 경우를 맹출성 혈종이라 하며 잇몸이 푸르스름한 자주색으로 보입니다. 제2유구치(두 번째 유구치)나 제1대구치 부위에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 치아가 마저 잇몸을 뚫고 나오면서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크기가 커서 치아가 나오는 데 방해가 될 때만 덮고 있는 연조직을 잘라내는 처치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치료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고름이 배어 나오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라면 위와는 다른, 감염이 동반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잇몸이 부풀어 올라 보이는 겉모습은 비슷할 수 있어서 색깔과 단단한 정도, 통증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어느 쪽에 가까운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말로 전해 듣는 설명만으로 정상적인 맹출 변화와 감염을 구분해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과 적극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
지금 보이는 것이 정상적인 맹출 변화인지 감염인지는 색깔과 단단한 정도, 통증이나 분비물 동반 여부로 갈리므로 치과에서 직접 확인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맹출성 치은염은 그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 가라앉습니다. 특히 하악(아래턱) 제1대구치가 날 때는 드물게 감염으로 인해 열이 나거나 입을 벌리기 어려운 개구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항생제 투여나 덮고 있는 잇몸 조직을 잘라내는 외과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아이가 열이 있거나 평소보다 입을 벌리기 힘들어한다면 그런 동반 증상이 없는 경우보다 더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