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영구치가 나야 할 자리에 그 치아가 없고, 대신 남아 있던 유치가 흔들리는 청소년입니다. 치과에서는 지금 바로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턱뼈 성장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성장과 임플란트가 무슨 관계가 있길래 몇 년씩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답변
임플란트는 턱뼈에 인공 치근을 심어 뼈와 단단히 붙이는(골유착) 치료입니다. 붙고 나면 그 자리는 더 이상 자연치아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에는 턱뼈가 계속 자라고 그 위의 자연치아들도 뼈를 따라 함께 자리를 옮깁니다. 이 시기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뼈는 계속 자라는데 임플란트만 제자리에 남아 주변 치아보다 씹는 면이 낮아지거나 옆 치아가 그쪽으로 기울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과는 나이만으로 정하지 않고 턱뼈 성장이 실제로 끝났는지를 확인한 뒤 식립 시기를 정하며, 그 사이에는 흔들리는 유치 자리를 어떻게 관리할지 상의합니다.
왜 그런가요?
자라는 턱뼈와 자라지 않는 임플란트
자연치아는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치아 뿌리를 감싸는 턱뼈)이 위아래로 자라는 동안 그 뼈를 따라 함께 자리를 옮기며 맹출을 계속합니다. 반면 임플란트는 치조골에 인공 치근을 심어 뼈와 결합시키는 골유착 치료라 한번 자리 잡으면 뼈처럼 스스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성장 중인 턱에 심은 임플란트는 뿌리가 뼈에 그대로 붙어 버린 유착치처럼 행동합니다. 주변 뼈와 치아는 계속 자라 올라가는데 임플란트만 그 자리에 머물러 씹는 면이 옆 치아보다 낮아지는 저위교합이 나타나거나, 인접한 치아가 그 빈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경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번 이렇게 자리를 잡으면 되돌리기 쉽지 않아 성장이 끝나기 전에는 심는 것을 피합니다.

위턱과 아래턱, 기다리는 기간이 다르다
성장이 끝나는 시점은 턱뼈 부위마다 다릅니다. 위턱은 최소 10세 이상에서 식립을 고려하며 15세를 넘어서면 치아 주변 잇몸선이 자리 잡는 과정(수동적 맹출)에 따른 위험이 낮아집니다. 반면 아래턱 앞니 부위는 턱이 주로 앞뒤 방향(시상면)으로 자라기 때문에 위턱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이는 부위별 성장 양상의 일반적인 경향이며 실제 식립 시점은 아래에서 설명하는 개별 성장 평가를 거쳐 정해집니다.
성장이 끝났는지는 어떻게 확인하나
나이만으로는 그 사람의 턱뼈 성장이 끝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옆에서 찍은 머리뼈 방사선사진(두부계측분석)을 6개월 간격으로 찍어 겹쳐 보는 방법을 씁니다. 두 시점의 사진을 겹쳤을 때 턱뼈의 위치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성장이 멈춘 것으로 판단하고 이때 임플란트 식립을 검토합니다. 반대로 사진 사이에 뼈 위치가 계속 달라지면 아직 성장이 진행 중이라는 뜻이라 식립을 더 미룹니다.
기다리는 동안 자리를 관리하는 방법
유치가 흔들리다 빠지고 나면 그 자리를 그냥 비워 둘 수는 없습니다. 맞은편 치아가 씹을 대상을 잃고 그 공간 쪽으로 계속 자라 내려오는 정출이 일어날 수 있고 양옆 치아도 빈 공간으로 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장이 끝나기 전까지는 임플란트 대신 그 자리를 지키면서 씹는 기능과 보이는 부분을 보완하는 임시 보철을 상의합니다.
한 가지는 옆 치아를 크게 깎지 않고 양옆 치아 뒷면에 접착제로 붙이는 레진접착 고정식 보철물입니다. 법랑질 표면을 아주 얇게만 다듬고 그 위에 인공 치아를 접착해 고정하는 방식이라 치아 손상이 적고 비용도 낮은 편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금속 고리 없이 나일론 계열의 유연한 레진으로 만드는 탄성 국소의치입니다.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는 가철식이며 치아를 거의 깎지 않고도 만들 수 있어 한 개 치아나 한쪽만 결손된 청소년기 환자에게 자리 관리용으로 흔히 고려됩니다.
두 방법 모두 최종 치료가 아니라 성장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기능과 심미를 보완하는 임시 수단입니다. 어느 쪽이 더 맞는지는 결손된 치아의 위치와 개수, 남은 치아 상태에 따라 담당 치과에서 상의해 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