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미백 때 흔히 쓰는 치과 재료 '오팔레센스'를 만드는 미국 울트라덴트(Ultradent)가 일본 화학기업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의 완전자회사가 됐습니다.
미쓰이케미칼은 지난 8월 14일(현지시각) 울트라덴트 인수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인수 계획을 처음 발표할 때는 9월 완료를 목표로 잡았지만 각국 경쟁당국과 외국인투자 심사가 예정보다 일찍 끝나면서 한 달가량 앞당겨졌습니다. 거래 금액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닛케이아시아를 비롯한 외신은 9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2,000억 원(1달러당 1,350원 기준)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화학기업이 왜 미백제 회사를 사들였나
미쓰이케미칼은 의료·헬스케어 사업을 고수익 성장축으로 점찍고 2013년 독일 치과재료기업 쿨저(Kulzer)를 인수했습니다. 쿨저는 유럽을 중심으로 보철물과 충전재 같은 복원재료에 강합니다. 반면 울트라덴트는 미주 시장에서 미백제와 복원재료, 진료 기구까지 함께 파는 회사입니다. 미쓰이케미칼은 두 회사가 지역과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서로 보완적이라며 이번 인수로 세계 2위권 치과재료 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랄케어 사업본부는 아예 미국으로 옮기고 울트라덴트 CEO 더크 제프스(Dirk Jeffs)가 쿨저까지 함께 이끌도록 조직을 바꿨습니다. 2030 회계연도까지 연간 4,000만 달러, 약 540억 원 넘는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제프스 CEO는 미쓰이케미칼의 과학적 전문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맞아떨어진다며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입지를 넓힐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울트라덴트는 어떤 회사인가
울트라덴트는 1978년 치과의사 댄 피셔(Dr. Dan Fischer)가 미국 유타주 사우스조던에 세운 회사로 오팔레센스 외에도 접착제·본딩제 같은 복원재료와 진료 기구를 만들어 팝니다. 오팔레센스는 국내에서도 치과재료 유통사 더존월드가 수입해 공급해 온 자가미백 제품이고, 지난 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치과전시회 덴텍스(DENTEX) 2026에도 울트라덴트가 부스를 냈습니다.

이번 인수로 국내 공급 방식이나 가격이 당장 바뀐다는 발표는 없습니다. 다만 치과재료를 수입해 쓰는 국내 진료실 입장에서는 공급사의 지분 구조 자체가 달라진 셈이어서 미쓰이케미칼이 쿨저와 울트라덴트 제품을 엮어 교차 판매를 늘려 나가면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 구성이나 공급 조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