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치과 스타트업 월리(Wally)가 보험 없이 연회비만 내면 치과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구독 모델로 창업 초기 투자 단계인 시리즈A에서 2,500만 달러, 원화로 약 336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이 돈으로 지금 15곳인 매장을 2027년 말까지 100곳으로 늘립니다.
월리는 7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에서 투자 소식을 밝혔습니다. 투자는 벤처캐피털 매버론(Maveron)이 주도했고 블링캐피털(Bling Capital)과 온라인 건강관리 플랫폼 힘스(Hims)의 공동창업자 잭 에이브러햄 등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했습니다.
연회비 구독의 구성
월리의 멤버십은 연 249달러, 약 33만원입니다. 이 돈을 내면 1년 동안 스케일링과 미백, 디지털 엑스레이, 3차원 구강 스캔, 침 검사까지 횟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충전재가 필요 없는 초기 충치를 되돌리는 처치도 포함됩니다. 추가로 받는 맞춤 마우스가드나 투명교정 장치는 다른 곳보다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다고 월리는 밝혔습니다.

가입자는 5만 명을 넘었고 한 해 평균 3번씩 병원을 찾는다고 월리는 밝혔습니다. 만족도는 5점 중 4.9점이고 치과위생사가 그만두지 않고 남는 비율도 97%에 이릅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저지시티, 시카고에서 15개 매장을 운영하던 월리는 이번 투자로 워싱턴DC와 애틀랜타, 오스틴, 마이애미까지 매장을 넓힙니다.
투자 배경과 사모펀드 비판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타일러 버넷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50년 동안 치과는 환자를 의자에 앉혀 고칠 곳을 찾고 보험에 청구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돌아갔다"며 "사모펀드가 이끄는 치과의료가 이 방식을 완벽하게 해냈지만 환자에게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모펀드가 치과 체인을 사들여 빠르게 키우는 방식은 애스펀 덴탈처럼 빚에 쪼들리는 모회사를 낳기도 했는데, 월리는 그 반대편에 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투자를 이끈 매버론의 제이슨 스토퍼 파트너는 "월리는 30분 만에 통증 없는 세정과 진단 인공지능을 함께 내놓은, 치과업계 어디서도 못 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월리는 미국 성인의 40%만 1년에 한 번 이상 치과를 찾고 80% 이상은 더 자주 관리받고 싶어도 비용과 불편 때문에 미룬다는 점을 사업의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스위스 세정 기술과 확장 계획
월리는 스위스 치과장비기업 이엠에스 덴탈(EMS Dental)과도 손을 잡았습니다. 이엠에스 덴탈의 에어플로(AIRFLOW) 장비는 물과 공기, 미세한 분말을 섞어 뿌려 치석이 아니라 치아 표면의 세균막과 색소를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금속 기구로 긁어내지 않아 통증이 적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월리는 이번 투자금을 매장을 늘리는 데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다룰 임상 인력과 운영 책임자를 뽑는 데도 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진료실에는 아직 이 소식이 직접 닿지 않습니다. 월리의 국내 진출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월리가 풀려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한국에서 이미 제도로 해결돼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본인부담률 30%, 약 1만5,000원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고용주가 들어주는 보험이 없으면 정기 관리조차 어려운 미국의 사정과는 다른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