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뽑으면 그 자리를 지탱하던 치조골(치아를 감싸고 있는 턱뼈)이 서서히 내려앉습니다. 볼 쪽 벽은 두께가 얇아 다른 부위보다 빨리 줄어들고 그 상태로 몇 달이 지나면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을 자리의 폭과 높이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고 발치 직후 빈 자리에 뼈이식재를 채워 넣는 치료를 발치와 보존술이라 부릅니다. 최근 발표된 임상시험은 이 치료에서 흔히 함께 쓰는 콜라겐 차단막(멤브레인)을 빼도 결과가 같은지를 직접 겨뤄봤습니다.
뼈 가루에 막까지 덮는 이유
발치와 보존술에서 흔히 쓰는 재료는 소뼈에서 유기물을 걷어내고 미네랄만 남긴 이종골입니다. 입자 하나하나가 새 뼈가 자라날 발판 역할을 하며 천천히 자기 뼈로 바뀌어 갑니다. 여기에 콜라겐 차단막을 얹는 방법도 널리 쓰입니다. 잇몸 연조직이 뼈보다 빨리 자라 들어와 이식재 자리를 먼저 차지하지 못하게 막는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막을 하나 더 얹으면 재료비와 시술 시간이 늘어나고 막 자체가 노출되거나 감염되는 부작용도 따릅니다.
20명을 6개월 지켜본 결과, 막이 있으나 없으나 같았다
2026년 하버드 치과대학 연구팀은 이 막이 정말 필요한지를 직접 겨뤘습니다. 작은어금니·송곳니·앞니처럼 뿌리가 하나인 치아를 뽑은 환자 20명을 이종골만 채운 그룹과 이종골에 콜라겐 막까지 덮은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누고 잇몸을 억지로 덮어 닫지 않고 저절로 아물게 한 뒤 6개월 뒤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 지표(6개월 뒤) | 이종골만 | 이종골+콜라겐막 |
|---|---|---|
| 골 폭(치조정 아래 3mm) | 9.02mm | 8.41mm |
| 수직 골 높이 변화 | -0.78mm | -1.31mm |
| 잇몸(각화치은) 폭 | 4.80mm | 4.80mm |
| 새 뼈 형성 비율(생검) | 25.8% | 27.9% |
네 지표 모두 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작 시점의 볼 쪽 뼈 두께가 두 그룹 다 1mm 안팎으로 비슷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볼 쪽 뼈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자리에서는 막을 얹지 않아도 뼈 폭이 비슷하게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연구팀은 막을 생략하면 재료비와 시술 시간을 줄이면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작은 규모의 시험이라 더 많은 환자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연구들은 다른 답을 냈다
재료를 더하는 것이 늘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2026년 미국 텍사스대 치과대학 연구팀이 환자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살펴본 연구에서는 사람 뼈로 만든 동종골에 이종골을 더한 경우가 동종골만 쓴 경우보다 오히려 생검에서 확인된 새 뼈 비율이 낮았습니다(23~24% 대 37~41%). 재료를 더한다고 늘 결과가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점은 하버드 연구와 같은 방향이지만 이번에는 뼈의 폭이 아니라 새로 자란 자기 뼈의 비율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이식과 보강 자체가 필요 없다는 뜻으로 넓혀 읽을 수는 없습니다. 뿌리가 여러 개이고 발치 구멍이 넓은 어금니 자리에서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2025년 브라질 연구팀이 어금니 발치 자리를 살펴본 연구에서는 뼈이식이나 티타늄막을 쓴 그룹이 아무 처치 없이 저절로 아물게 둔 그룹보다 뼈 높이를 더 잘 지켰습니다. 처치를 하지 않은 그룹은 위턱동까지 내려앉아 짧은 임플란트를 써야 하는 경우가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습니다. 뿌리 하나짜리 앞니·작은어금니에서 나온 결과를 뿌리가 여러 개인 어금니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임상시험 결과를 모아 다시 살펴본 2025년 연구에서도 이종골에 막을 더한 조합은 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자연 치유보다 새 뼈 형성 비율이 오히려 낮게 나온 반면, 혈액에서 뽑은 혈소판 농축물을 쓴 경우는 자연 치유보다 새 뼈가 더 많이 자랐습니다. 뼈이식재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는 뜻으로, 막을 붙이고 떼는 문제보다 재료 자체의 선택이 결과를 더 크게 가르는 변수일 수 있습니다.
이번 하버드 연구가 보여준 것은 볼 쪽 뼈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앞니·작은어금니 발치 자리에서는 이종골만으로도 콜라겐 막을 더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뼈 폭을 지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뿌리가 여러 개인 어금니나 뼈가 많이 손상된 자리까지 이 결과를 넓혀 적용할 수 있는지는 뒤이은 연구로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