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이나 암 치료에 쓰는 약 때문에 턱뼈 일부가 죽어 드러나는 약물관련 턱뼈괴사(MRONJ) 수술에 레이저를 더하면 회복이 더 낫다는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폴란드와 캐나다 연구팀이 환자 65명을 무작위로 나눠 지켜본 결과, 죽은 뼈를 제거하는 수술에 어븀야그(Er
) 레이저를 함께 쓴 그룹은 수술 후 합병증이 17.1%에 그쳤지만 레이저 없이 수술만 받은 그룹은 60%에 달했습니다. 잇몸 점막이 완전히 아문 비율도 레이저 그룹이 85.7%로, 일반 수술 그룹(26.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골다공증약이 왜 턱뼈를 죽이나
약물관련 턱뼈괴사는 원래 비스포스포네이트관련 턱뼈괴사(BRONJ)라고 불렸습니다. 지금 이름으로 바뀐 것은 뼈가 흡수되는 것을 막는 항흡수제뿐 아니라, 암 치료에 쓰는 항혈관형성제를 쓸 때도 같은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약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가 분화하는 과정과 뼈가 새로 만들어지는 재형성 과정을 직접 방해합니다. 최근 나온 연구를 종합한 논문에 따르면 이런 약은 혈관이 새로 자라는 능력과 입안 연조직이 스스로 아무는 능력까지 함께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턱뼈는 씹는 힘을 받으며 끊임없이 재형성되는 부위라, 발치처럼 뼈에 상처가 나면 이 회복 능력이 특히 중요한데 여기가 이미 억눌려 있는 셈입니다. 그 결과 뼈가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잇몸 밖으로 죽은 뼈가 드러납니다.

레이저는 기구와 무엇이 다른가
기존 수술은 큐렛이나 드릴 같은 기구로 죽은 뼈를 물리적으로 긁어내거나 깎아냅니다. 어븀야그 레이저는 빛 에너지가 조직 속 물 분자에 강하게 흡수되는 성질을 이용해 죽은 뼈 조직을 정밀하게 증발시켜 제거합니다. 세계레이저치과학회(WFLD)와 폴란드레이저치과학회가 최근 관련 연구를 종합해 낸 권고에서도, 어븀야그 레이저 수술은 죽은 뼈를 정밀하게 제거하는 데 쓰이고, 저출력레이저를 쬐어 세포 활동을 돕는 광생물변조는 통증을 줄이고 연조직 회복을 돕는 데 쓰인다고 정리했습니다.

65명을 24주 지켜본 결과
이번 임상시험은 2, 3단계로 진행된 약물관련 턱뼈괴사 환자 65명을 무작위로 나눠, 한쪽은 일반 수술만(30명), 다른 쪽은 수술에 어븀야그 레이저를 더해(35명) 치료했습니다. 모든 환자는 수술 전 3일, 수술 후 14일 동안 항생제를 먹었고 1·2·4·12·24주째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레이저를 더한 그룹은 통증도 더 적었습니다. 다만 레이저를 쓴 수술은 평균 70분으로, 일반 수술(58분)보다 12분 가량 더 걸렸습니다.
근거는 이제 쌓이는 중입니다
이 결과는 무작위 비교시험 한 편에서 나온 것이라 다른 연구팀의 확인이 더 필요합니다. WFLD·폴란드레이저치과학회가 2015년 이후 나온 관련 검토 논문을 모아 봤을 때도, 레이저를 곁들인 치료는 대체로 도움이 되는 쪽으로 나타났지만 레이저 종류와 사용법, 결과를 재는 기준이 연구마다 달라 하나의 수치로 합쳐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약물관련 턱뼈괴사는 환자 수 자체가 많지 않은 병이라 대규모 무작위 비교시험이 드물었던 만큼, 65명을 24주 추적한 이번 결과는 그 자체로 드문 근거입니다. 죽은 뼈를 걷어내는 수술에 레이저를 더하면 시간은 더 걸려도 합병증을 줄이고 점막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나온 근거가 가리키는 방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