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로나대 연구팀이 치주염 환자 39명의 양쪽 입을 각각 다르게 치료해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치석 제거(스케일링·치근활택술)에 오존 가스를 더한 쪽이 90일 뒤 치주낭 깊이와 부착 수준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습니다. 다만 잇몸 출혈이나 치태 양에서는 오존을 더해도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동안 쌓인 다른 연구들의 결론도 서로 엇갈려 있어 이 결과만으로 치주염 표준 치료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존 가스를 더하자 벌어진 일
2026년 8월 국제학술지에 실린 이 연구는 2기에서 4기 사이의 중등도~중증 치주염 환자 39명을 모집해 한쪽 치아들은 초음파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만 받게 하고 반대쪽 치아들은 같은 처치 뒤에 오존 가스(산소 80%에 오존을 2100ppm 섞은 기체)를 치주낭 속으로 직접 불어넣었습니다. 이 과정을 세 차례 반복하면서 치료 전과 45일째, 90일째 세 번에 걸쳐 치주 상태를 측정했습니다. 90일째 결과를 비교하자 오존을 더한 쪽은 치주낭 깊이가 평균 1.6mm 줄어 대조군의 1.2mm보다 더 크게 줄었고 치아를 붙잡고 있는 치주인대가 붙어 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부착 수준도 1.1mm 개선돼 대조군의 0.6mm보다 나았습니다. 세균 검사에서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치주염을 일으키는 혐기성 세균 여섯 종을 유전자증폭검사로 추적한 결과 오존을 더한 쪽에서는 트레포네마 덴티콜라균이 아예 검출되지 않을 만큼 줄었고 다른 혐기성균들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산소로 세균을 산화시켜 무너뜨린다
오존(O₃)은 산소 원자 세 개로 이루어진 분자로 산소보다 반응성이 훨씬 강합니다. 이 반응성이 세균의 세포막과 세균이 만든 막(바이오필름)을 이루는 지질과 단백질을 산화시켜 구조를 무너뜨립니다. 특히 산소가 적은 치주낭 깊은 곳에서 사는 혐기성균은 이런 산화 자극에 버티는 방어 수단이 약해 더 크게 타격을 입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기존 스케일링·치근활택술은 끝이 뾰족한 기구나 초음파 진동으로 치아 뿌리 표면에 붙은 치석과 세균막을 긁어내는 물리적 제거가 전부였고 여기에 항생제나 클로르헥시딘 가글을 보조로 더하는 정도였습니다. 오존 가스는 기구가 닿지 않는 좁고 깊은 틈까지 기체 형태로 퍼져 들어가 화학적으로 세균을 공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메타분석들은 왜 엇갈렸나
오존을 치주염에 쓴 연구들을 모아보면 결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습니다. 2025년 발표된 메타분석은 무작위 대조시험 13편을 종합해 오존을 더한 쪽이 치주낭 깊이와 치은 염증 지수에서는 더 나았지만 출혈·치태·부착 수준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나온 또 다른 메타분석은 오존을 기체·오존수·오일 세 가지 형태로 나눠 22편을 다시 살폈습니다. 치은 염증 지수 개선은 확인됐지만 그 밖의 결과는 연구마다 들쭉날쭉했습니다. 오존을 물에 녹여 쓴 2025년 가을 임상시험에서도 치주낭 깊이가 더 줄기는 했지만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다르지 않았고 부착 수준 개선 폭도 크지 않아 실제 진료에서 체감할 차이인지는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형태와 농도, 적용 횟수가 연구마다 다른 탓이 큽니다. 2026년 상반기에 나온 포괄적 재검토는 치주염을 포함한 여러 질환에 쓰인 오존치료 메타분석들을 모아 근거의 신뢰도를 다시 매겼습니다. 치주염에서도 증거의 확실성이 낮거나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지금 당장 일상 진료에 쓰기는 이르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잇몸을 이루는 세포도 함께 산화된다
오존의 산화력은 세균만 겨냥하지 않습니다. 세균을 공격하는 바로 그 기전이 잇몸 조직을 이루는 치주인대세포에도 산화 스트레스를 줍니다. 최근 리뷰 논문은 오존이 세포 속 항산화 물질(글루타티온)을 고갈시키고 염증 신호(NF-κB, IL-6, TNF-α)를 끌어올려 세포가 이동하고 붙는 능력을 떨어뜨리며 심하면 세포를 죽게 만든다고 정리했습니다. 가스 형태로 쓸 때는 조직이 마르는 부작용까지 보고됩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오존과 함께 항산화 성분(폴리페놀, 비타민C 등)을 같이 넣거나 나노입자에 오존을 담아 서서히 내보내는 방식으로 이 부작용을 줄이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베로나대 연구가 보여준 치주낭 개선과 혐기성균 억제 효과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치은 출혈이나 치태 같은 다른 지표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오존의 농도·형태·적용 방법도 아직 연구마다 제각각입니다. 오존치료는 스케일링을 대신할 치료가 아니라 그 효과를 끌어올릴 수도 있는 보조 수단 후보로 표준화된 사용법을 찾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