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근관치료)는 치아 뿌리 속 가는 관인 근관에서 세균을 없애는 것이 치료 성패를 가릅니다. 이 근관을 씻어내는 세척 단계에 최근 레이저를 쓰는 방식(PIPS)이 임상시험대에 올랐습니다. 2026년 나온 체계적 고찰은 이 레이저 세척이 기존 초음파세척보다 치료 뒤 첫 이틀 동안 통증을 덜 유발한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 나온 다른 고찰은 같은 레이저 세척이 뿌리 끝 너머로 찌꺼기를 더 많이 밀어낸다는 상반된 결과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세척액을 흔드는 방식이 다르다

기존 근관 세척은 가는 바늘을 근관 안쪽 깊숙이 넣어 소독액을 흘려보내거나, 초음파로 떠는 가는 파일을 근관 길이를 따라 왕복시켜 액체를 흔드는 초음파세척으로 이뤄집니다. 두 방식 모두 도구 자체를 근관 안으로 밀어 넣어야 해 구불구불하거나 좁은 관에서는 도구도 소독액도 닿지 못하는 구석이 남습니다.

레이저를 쓰는 세척(PIPS, 광음향 스트리밍)은 도구를 근관 속까지 넣지 않습니다. 에르븀야그(Er

) 레이저를 치아 위쪽 접근 입구까지만 짧게 쬐면 근관 속을 채운 소독액이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며 미세한 충격파를 일으킵니다. 이때 쓰는 레이저 에너지는 치아 겉면 속 단단한 조직인 상아질을 깎아 낼 문턱보다 낮고 펄스도 매우 짧아 치아 조직 자체는 거의 건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이 충격파가 소독액을 근관 벽 구석구석까지 밀어붙여 도구가 직접 닿지 않는 자리까지 대신 훑고 지나가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치아 뿌리 단면에서 왼쪽은 바늘이 근관 깊숙이 들어가 가운데만 씻어내고 옆 가지는 그대로 남았고 오른쪽은 레이저 팁이 입구에만 머물며 충격파가 근관 전체와 옆 가지까지 퍼져 나가는 모습을 비교한 그림
바늘을 근관 깊숙이 넣는 기존 세척과 입구에서 충격파로 흔드는 레이저 세척(PIPS)의 차이를 비교한 그림. AI 이미지

초음파세척보다 초기 이틀 덜 아팠다

2026년 나온 무작위 임상시험 7건을 모은 체계적 고찰은 비가역성 치수염으로 근관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 세척과 초음파세척을 견줬습니다. 치료 뒤 통증을 0에서 10까지 점수로 매긴 결과 레이저 세척 쪽이 치료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 통증이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 차이는 72시간이 지나면 두 방식 사이에서 거의 사라졌고 진통제 복용량도 대부분 연구에서 비슷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오히려 초음파세척 쪽이 진통제를 더 적게 먹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대신 뿌리 끝 너머로 더 밀려난다

레이저 세척의 약점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12건의 연구를 모은 다른 체계적 고찰은 레이저 세척이 기존 바늘 세척보다 뿌리 끝 바깥으로 밀려나가는 찌꺼기 양이 오히려 많다고 정리했습니다. 근관 속에서 일으키는 충격파가 소독액과 함께 부스러기를 뿌리 끝 방향으로도 밀어내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뿌리 끝 너머로 밀려난 찌꺼기는 그 주위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치료 뒤 통증을 키우는 원인으로 오래 지목돼 왔습니다. 소독액을 근관 안에서 빨아들이며 흘려보내는 세척 방식은 반대로 바늘 세척보다 덜 밀려났습니다. 찌꺼기가 더 밀려나는데도 초기 통증은 오히려 적게 나타난 이유는 아직 설명되지 않았고 두 고찰 모두 근거의 확실성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치아 뿌리 끝 단면에서 레이저가 일으킨 충격파와 함께 미세한 입자가 뿌리 끝 너머 주변 조직으로 밀려나며 그 부위가 붉게 표시된 모습
레이저 세척의 충격파가 뿌리 끝 너머 조직으로 찌꺼기를 밀어내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 AI 이미지

근관을 씻어내는 방식은 바늘과 초음파에 이어 레이저까지 늘었습니다. 초기 이틀의 통증은 레이저 쪽이 근소하게 낮았고 뿌리 끝 밖으로 찌꺼기를 밀어내는 위험은 반대로 레이저 쪽이 더 크다는 상반된 근거가 함께 쌓여 있습니다. 표본이 작고 연구마다 레이저 종류와 설정이 달라 두 결과를 하나로 합치기는 아직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