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내에서 예약판매 첫날 매진됐던 다이슨의 75만원짜리 인공지능(AI) 칫솔이 정작 미국에서는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생긴 결함으로 기기 안에 물이 스며들어 일부 제품이 켠 지 몇십 초 만에 멈춰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슨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초기 생산 물량 가운데 한 배치에서 세정액을 뿜어내는 부품인 '젯 튜브'의 제조 과정에 문제가 생겨 기기 안으로 물이 샐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결함으로 성능에 영향을 받은 제품은 소수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16일 카메라로 치아 사이 틈을 찾아 물줄기를 쏘는 이 칫솔 카메라젯의 출시 소식과 국내 예약판매 매진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로부터 2주가량 지나 정작 이 제품을 손에 쥔 소비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사용 20초 만에 꺼진 칫솔
문제는 지난 1일 미국 판매 시작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불거졌습니다. 일부 구매자는 제품을 쓴 지 몇 분, 심지어 몇십 초 만에 기기가 멈췄다고 호소했습니다. 영국 버밍엄에 사는 구매자 지오프(성은 비공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용한 지 20초 만에 기기가 꺼졌다"고 말했습니다. 다이슨 고객센터가 다음 날 보내준 교체품도 1분 만에 같은 증상을 보였고 환불을 받기까지 2주간 이메일을 주고받아야 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베스트바이를 비롯한 주요 유통사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이 제품을 내렸습니다.
뒤늦게 나온 해명
다이슨은 이달 초 성명에서 제품 신뢰성과 재고 부족 문제를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성명에서야 처음으로 결함의 진짜 원인을 밝힌 셈입니다. 회사는 문제가 된 물량을 따로 분리했고 지금은 정상 생산에 들어가 다시 출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회사 내부에서도 출시 당일 소셜미디어에 성과를 자랑했던 일부 경영진이 소비자 항의가 커지자 침묵했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다이슨은 "저희를 믿어준 고객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다이슨은 앞서 세탁기(2005년 단종)와 전기차(2019년 포기) 사업을 접은 적이 있으나 2016년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으로 성공을 거둔 뒤 오랄케어를 다음 승부처로 점찍은 터였습니다.
카메라젯은 국내에서도 예약 첫날 물량이 모두 팔렸을 만큼 초기 반응이 뜨거웠던 제품입니다. 문제가 초기 생산 물량 중 한 배치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일찍 주문한 국내 구매자도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같은 결함이 보고됐거나 다이슨코리아가 별도 입장을 낸 사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