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Dyson)이 진공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에 이어 칫솔로 손을 뻗었습니다. 카메라가 치아 사이 틈을 찾아 인공지능(AI)으로 물줄기를 쏘는 74만9,000원짜리 전동칫솔이 국내에서 예약판매 첫날 동났습니다.
다이슨은 지난 9월 1일 카메라를 내장한 전동칫솔 '카메라젯(CameraJet)'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판매가는 499달러이고 다이슨코리아는 같은 제품을 9월 1일부터 74만9,000원에 예약판매했습니다. 사전예약 물량은 출시 전부터 모두 팔렸고 재입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치아 틈에 0.1초 만에 물을 쏘는 원리
카메라젯의 손잡이에는 10만 화소 매크로렌즈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초당 28장씩 찍는 이미지를 치아 사진 약 47만 장으로 학습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분석해 치아 사이 틈의 위치와 방향을 실시간으로 찾아냅니다. 틈을 발견하면 0.1초 만에 그 지점을 향해 구강 세정액을 짧게 분사합니다.

칫솔모는 착색 제거용 강모와 잇몸선 세정용 연모를 함께 써 진동하며 닿기 어려운 부위까지 닦습니다. 세기는 약함·가변·강력 세 단계로 나뉘고 칫솔질 압력이 과하면 손잡이가 진동으로 알립니다. 다이슨은 하루 3분 칫솔질을 권장하며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7~10일 갑니다.
스마트폰 앱 '마이다이슨'을 연결하면 칫솔질하는 동안 입안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는 라이브뷰 기능도 쓸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라이브뷰나 자동 분사 기능을 켤 때만 작동하고 촬영한 영상은 기기나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다이슨은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앞서 손목과 칫솔대에 센서를 달아 칫솔질 부위를 인식하는 학계 기술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카메라젯은 센서 대신 카메라로 치아 사이 공간을 직접 촬영해 물을 쏜다는 점이 다릅니다.
다이슨이 입속을 다음 승부처로 보는 이유
다이슨은 진공청소기 회사로 출발해 세탁기 사업은 2005년 접었고 전기차는 2019년 포기했습니다. 반면 2016년 내놓은 약 400달러짜리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은 헤어스타일링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 2023년 기준 헤어스타일링 제품이 다이슨 미국 매출의 30%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4월 내놓은 100달러짜리 휴대용 선풍기 '허시젯 미니 쿨'도 품절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흐름 위에서 다이슨은 오랄케어를 다음 주력 분야로 삼고 거품 없는 치약 같은 후속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메라젯 개발에는 6년이 걸렸습니다.
국내에서도 사전예약 매진
국내에서는 다이슨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채널에서 세라믹 핑크, 세라믹 울트라블루 두 색상으로 예약판매됐습니다. 오랄비·필립스 같은 기존 전동칫솔도 앱과 연동해 칫솔질 시간과 압력, 놓친 부위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지만 카메라로 치아 사이 틈을 직접 찾아 물을 쏘는 제품은 카메라젯이 처음이라고 다이슨은 설명합니다.
치과 진료실에서 달라지는 것은 아직 없습니다. 국내에서 칫솔은 의료기기가 아니라 위생용품관리법상 구강관리용품으로 분류돼 카메라젯도 식약처의 별도 허가 없이 판매됩니다.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기기가 아니라 가정에서 쓰는 세정 도구라는 뜻입니다. 74만9,000원이라는 가격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전액 소비자가 부담하고 다이슨코리아는 재입고 일정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