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밤에 이를 심하게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과에서 마우스피스(이갈이 보호장치)를 권유받았습니다. 이 장치를 꼭 껴야 하는지, 낀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답변

이갈이용 마우스피스는 치아와 턱관절을 이갈이의 힘으로부터 보호하는 장치이며 이갈이 습관 자체를 없애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껴야 하는지는 이갈이로 치아가 얼마나 닳고 있는지, 턱관절이나 씹는 근육에 부담이 얼마나 가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얼마나 오래 써야 하는지도 정해진 기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가는 습관이 계속되는지, 장치가 상하지 않았는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정합니다.

왜 그런가요?

마우스피스가 막아 주는 것

이갈이는 수면 중이나 무의식 상태에서 치아를 반복해서 갈아 대는 습관이고 이때 가해지는 힘은 가장 세게 물 때 낼 수 있는 힘의 2~3배에 이릅니다. 이런 힘이 반복되면 치아 표면이 닳고(교모) 씹는 근육에 압통이 생기며 턱관절에는 미세한 손상이나 관절 안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관절원판이 정상 위치에서 밀려나는 문제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세게 물 때 힘의 2~3배에 이르는 이가는 힘이 치아 마모, 근육 압통, 턱관절의 미세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마우스피스는 치아에 닿는 힘만 막아 준다는 개념도

밤에 끼는 이갈이용 마우스피스(연성교합보호장치)는 비닐 재질로 모든 치아의 씹는 면을 덮고 표면을 편평하게 만들어 이 힘이 한곳에 몰리지 않게 막아 줍니다. 그래서 자는 동안 치아가 추가로 닳는 것을 예방하고 이 가는 소음도 줄여 줍니다. 턱관절이나 씹는 근육에도 부담이 큰 경우, 예를 들어 턱관절 통증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위아래 치아 사이를 더 크게 벌려 근육의 과도한 활동을 억제하는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를 따로 쓰기도 합니다. 두 장치는 재질과 목표가 다르므로 어느 쪽이 필요한지는 치아 마모 정도와 턱관절·근육 상태를 함께 살펴본 뒤 정합니다.

연성교합보호장치와 교합안정장치를 나란히 비교해 각각 치아 마모·소음 차단과 턱관절·근육 부담 감소라는 다른 목적을 보여주는 그림

습관을 없애는 치료는 아닙니다

마우스피스는 이를 가는 동안 가해지는 힘을 막아 주는 장치일 뿐 이가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습관 자체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이갈이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흔한 원인으로 꼽히고 위아래 치아가 어긋나게 맞물리는 부정교합이나 기도가 좁아지는 상태와 겹쳐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배경 원인이 남아 있으면 마우스피스를 껴도 이가는 행동 자체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심하게 이를 갈아 치아가 많이 닳은 경우에는 씹는 면이 먼저 닿는 부분을 다듬는 교합 조정이나 위아래 치아 사이를 띄워 주는 전방교합거상판이라는 장치, 잠들기 전 먹는 약물을 마우스피스와 함께 시행하기도 하므로 마우스피스 하나만으로 전체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어린이의 이갈이는 병적인 상태라기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부정교합, 기도가 좁아진 상태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줄어드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보고됩니다. 습관이 이렇게 저절로 줄어드는 경우에는 장치를 계속 낄 이유도 함께 줄어듭니다.

얼마나 오래 껴야 하나요

이갈이용 마우스피스를 며칠이나 몇 개월 쓰면 그만둘 수 있다고 미리 정해진 기간은 없습니다. 이가는 습관과 그로 인한 치아 마모가 계속되는 동안은 장치가 그 보호 역할을 계속 맡기 때문입니다. 대신 장치 자체가 상했는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착용 기간을 정하는 실질적인 기준이 됩니다. 이갈이가 심한 경우에는 장치가 찢어질 수 있고 이때는 보호 기능이 떨어지므로 새 장치로 교체해야 합니다.

즉 착용을 그만둘 시점은 정해진 달력이 아니라 이가는 습관이 줄었는지, 장치가 여전히 치아를 잘 덮고 있는지를 치과에서 함께 확인하며 판단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