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아이가 유치 신경치료를 받은 뒤 며칠이 지나 치료받은 쪽 볼이 붓기 시작했고, 지금은 코 옆과 눈 주변까지 부어오르며 피부가 붉어졌습니다. 아이는 아파하고 열도 있는 것 같은데, 치료 후에 원래 이렇게 부을 수도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병원에 다시 가야 하는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짧은 답변

기다리지 말고 되도록 빨리 다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받은 잇몸 바로 옆만 살짝 붓는 것과 달리, 붓기가 뺨을 지나 코와 눈 주변까지 번지고 피부가 붉어지는 것은 감염이 잇몸이나 뼈 안에 머무르지 않고 그 바깥의 조직을 따라 퍼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붓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빠르게 번질 수 있어, 열이 심하거나 아이가 숨쉬기나 삼키기를 힘들어한다면 그 자체로 응급 상황입니다.

왜 그런가요?

잇몸에 머무는 붓기와 뺨 바깥으로 번지는 붓기는 다릅니다

유치 신경치료(치수절제술)는 감염되어 죽은 신경 조직을 뿌리 끝까지 제거하고 그 자리를 약제로 채우는 치료입니다. 치료받은 치아 뿌리 끝에 이미 고름이 고여 있었을 수도 있는데, 잇몸에 고름주머니가 생기는 경우 중 하나입니다. 이 고름은 보통 뼈와 잇몸 안쪽에 국한되어 잇몸이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는 정도로 나타납니다.

반면 감염이 뼈 바깥으로 터져 나와 뺨이나 눈 주변의 연조직(피부 아래 지방과 근막으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조직)까지 번지면, 붓기가 한곳에 머물지 않고 넓게 퍼지며 만졌을 때 물렁하기보다 단단하고 뻣뻣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를 봉와직염이라고 하며, 대부분 치아 신경이 죽어 생긴 치근단(치아 뿌리 끝) 농양에서 시작해 조직 사이의 공간과 근막을 따라 빠르게 확산됩니다. 고열과 오한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치아 옆 잇몸에 국한된 붉은 붓기와 뺨과 눈 주변까지 넓게 번진 붉은 붓기를 나란히 비교한 옆모습 그림
잇몸 옆에 머무르는 붓기(왼쪽)와 뺨을 지나 눈 주변까지 번지는 붓기(오른쪽)를 비교한 그림입니다. 그림. AI 이미지

왜 하필 볼과 눈 주변까지 번지나요

뺨 안쪽에는 어금니 부위 감염이 퍼질 수 있는 협부 공간이라는 조직 틈이 있습니다. 안쪽은 뺨 근육(협근)과 그 안쪽 막, 바깥쪽은 뺨 피부가 경계를 이루고 위로는 광대뼈, 아래로는 아래턱뼈 가장자리까지 이어져 있어, 감염이 이 공간을 따라 번지면 뺨 전체가 부풀 수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아이의 치아 감염이 눈 주위까지 붓게 만든 사례가 교과서에 임상사진으로 실려 있을 만큼, 뺨을 지나 눈 주변까지 붓기가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펴보는 것입니다

붓기가 잇몸 안에 국한되고 눌렀을 때 물렁하게 출렁이는 농양이라면 그 자리를 절개해 고름을 빼내는 것만으로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이미 뺨이나 눈 주변까지 번진 붓기는 항생제만으로 가라앉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근관을 통한 배농이나 연조직을 직접 절개해 고름을 빼내는 처치가 다시 필요한지 치과에서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드물지만 감염이 양쪽 턱 아래와 혀 밑 공간까지 함께 번지면 혀가 들리고 기도가 좁아지는 심각한 형태로 진행해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 진행하는 일은 흔하지 않지만, 붓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아이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침을 삼키기 어려워한다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응급실을 포함해 바로 진료가 가능한 곳을 찾아야 합니다.

신경치료를 받았는데도 왜 붓는 걸까요

유치의 뿌리관(근관)은 영구치보다 모양이 복잡하고 가늘게 갈라진 곁가지가 많으며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중인 경우도 있어, 기구만으로 완전히 다듬기 어렵고 소독액으로 씻어내는 데 크게 의존합니다. 이 때문에 치료 중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고, 치료 전 이미 있던 염증이 치료 자극으로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겉으로 보이는 붓기만으로 원인을 가려낼 수는 없으므로, 방사선 사진과 진찰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