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위쪽 앞니 두 개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어 그 공간을 복합레진(치아 색과 비슷하게 만드는 접착형 충전 재료)으로 메우는 시술을 고민 중이라는 질문이다. 치아를 깎아내지 않고 붙이는 방식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붙인 레진이 시간이 지나면 쉽게 떨어지거나 깨지지 않을지 궁금해한다.

짧은 답변

벌어진 앞니 사이 공간(치간이개, 치아 사이가 접촉하지 않고 벌어진 상태)을 복합레진으로 메우는 방법은 치아를 거의 깎지 않고 접착만으로 붙이는 수복입니다. 접착이 잘 이루어지면 오래 자리를 지키지만 이 방식은 구멍을 파서 채우는 일반적인 충전과 달리 벽에 둘러싸여 기계적으로 붙잡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유지력이 접착 자체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메운 부위에 강한 힘이 한 곳으로 반복해서 몰리면 접착된 경계가 버티지 못하고 떨어지거나 깨질 수 있습니다. 이 수복이 쉽게 떨어지는지는 재료 자체보다 그 자리에 어떤 힘이 얼마나 집중되는지에 더 좌우됩니다.

왜 그런가요?

치간이개는 치아를 깎는 대신 덧붙이는 방식으로 메운다

치간이개(diastema)는 치아 사이 접촉점이 없이 공간이 벌어진 상태로, 위턱 중절치(앞니 가운데 두 개) 사이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원인은 두꺼운 순소대(윗입술과 잇몸을 잇는 힘줄 모양 조직), 치아 크기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 과잉치, 혀를 내미는 습관 등으로 다양합니다.

레진으로 메우는 시술은 먼저 캘리퍼로 벌어진 폭을 재고 코튼롤과 치은압배사(잇몸 틈을 살짝 벌려 시술 공간을 확보하는 실)로 시술 부위를 격리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어 치아 표면을 거칠게 만드는 산부식을 거친 뒤 접착제를 바르고 레진을 붙입니다. 메울 공간이 크지 않으면 흐르는 성질이 있는 레진을 그대로 쌓아 올리는 직접법을 쓰고 얇은 매트릭스 판을 살짝 당겨가며 채워 판 두께로 생기는 미세한 틈(약 80마이크로미터)을 보정합니다. 공간이 크거나 여러 치아에 걸쳐 있으면 미리 만든 모형(실리콘 인덱스)이나 얇은 필름과 임시 수복재를 함께 이용해 이상적인 형태를 옮겨 그립니다. 두 치아를 한 번에 붙이면 서로 들러붙을 수 있어 한쪽을 먼저 완성하고 다듬은 뒤 반대쪽을 붙이는 순서를 지킵니다. 공간이 2.5mm를 넘는 경우에는 레진만으로 메우기보다 교정치료로 치아를 먼저 움직여 공간을 나눈 뒤 남은 만큼만 레진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이 함께 고려됩니다. 이렇게 하면 한 부위에 덧붙이는 레진의 양 자체가 줄어듭니다.

붙이는 면적이 좁아 접착력에 유지가 크게 좌우된다

일반적인 충전 수복은 우식으로 생긴 구멍을 그대로 활용해 여러 벽면이 레진을 둘러싸므로 접착이 다소 약해져도 벽에 물리적으로 붙잡히는 힘이 남습니다. 반면 치간이개 수복은 치아 표면 위에 레진을 덧붙이는 형태라 레진과 치아가 맞닿는 면(접착면)이 좁고 나머지 바깥 면은 대부분 공기 중에 노출된 자유면입니다. 접착면과 자유면의 비율(C-factor)이 낮은 이런 구조에서는 레진이 굳으면서 줄어드는 중합수축이 접착 경계에 주는 부담은 오히려 작다고 설명되지만 애초에 벽에 둘러싸여 붙잡히는 구조 자체가 없으므로 유지는 접착이 얼마나 튼튼한지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와동을 파서 채우는 수복은 레진이 여러 벽면에 둘러싸여 접착 외에도 물리적으로 붙잡히지만, 치간이개 수복은 치아 표면에 덧붙이는 형태라 접착면이 한 곳뿐이고 나머지는 노출된 자유면임을 비교한 그림

힘이 한 점에 몰리면 접착 경계가 먼저 약해진다

교과서는 방습이 되지 않는 상황과 함께 강한 교합력이 한 곳에 집중되는 상황을 복합레진 사용이 부담스러워지는 조건으로 꼽습니다. 법랑질 변연에 접착 면적을 넓히기 위해 형성하는 사면(bevel)도 설측 면이나 순측 치간공극(치아 사이 앞쪽 공간)처럼 교합력을 직접 받는 자리에서는 형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치간이개를 메운 레진도 이 순측 치간공극 부위와 위치가 겹쳐 그 자리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가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니는 평소 음식을 베어 무는 정도의 힘만 받지만 단단한 것을 앞니로 물어 끊는 것처럼 힘이 한 지점에 몰리는 상황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힘이 반복해서 레진과 치아의 경계에 실리면 접착이 서서히 벌어지거나 레진 가장자리가 깨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힘이 넓게 분산되는 평소의 저작 습관에서는 접착 경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작습니다. 깨진 앞니를 레진으로 수복한 뒤에도 힘이 한 점에 몰리는 습관을 피해야 오래 쓸 수 있다는 점은 같은 원리입니다.

평소 씹는 힘은 앞니 절단연 전체에 고르게 분산되지만, 단단한 것을 앞니로 물면 레진으로 덧붙인 부위의 접착 경계 한 지점에 힘이 몰려 미세한 틈이 벌어질 수 있음을 비교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