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앞니가 부딪혀 깨졌고 복합레진(치아 색과 비슷하게 만드는 접착형 충전 재료)으로 때우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면 평소에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짧은 답변

레진으로 때운 앞니가 오래가는지는 두 가지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는 그 부위에 힘이 한 점으로 몰리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겉보기와 별개로 정해진 시기에 치과에서 신경(치수) 상태를 확인받는 것입니다. 레진은 접착으로 붙인 재료라 힘이 집중되는 상황에 약하고 이 치아는 외상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멀쩡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 문제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표면에 작은 흠이나 색 변화가 생겼다고 바로 전체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 부분만 국소적으로 손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그런가요?

힘이 한 점에 몰리면 레진 경계가 먼저 약해집니다

복합레진은 치아 표면을 산으로 미세하게 부식시킨 뒤(산부식) 접착제를 발라 붙이고 빛으로 굳히는 재료입니다. 이 방식은 대부분의 치아면에 쓸 수 있을 만큼 접착력이 좋지만 굳는 과정에서 이미 부피가 줄어드는 중합수축이 일어나 접착 경계면에 응력이 남습니다. 여기에 강한 힘까지 한 점으로 몰리면 그 경계가 벌어지거나 미세하게 깨질 수 있어 교과서에서도 방습이 되지 않는 상황과 함께 강한 교합력이 집중되는 상황을 이 재료 사용이 금기시될 만큼 부담이 큰 조건으로 꼽습니다. 씹는 면 전체를 덮는 교두 수복처럼 힘을 넓게 받아야 하는 부위일수록 이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합니다.

앞니는 평소 음식을 자르거나 베어 무는 정도의 힘만 받지만 단단한 물체를 앞니 끝으로 물어 끊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처럼 힘이 순간적으로 한 점에 몰리는 상황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접착 경계에 남아 있던 응력에 더해 국소적인 충격이 겹쳐 레진이 깨지거나 틈이 벌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치료 직후에는 문 상태에서 레진이 다른 치아보다 먼저 닿지 않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하며 실제로 레진 수복 부위가 씹을 때 먼저 닿아 아픈 경우라면 교합 조정으로 그 지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 씹는 힘은 앞니 절단면에 고르게 분산되지만 딱딱한 것을 앞니로 물면 레진으로 때운 부위의 경계 한 점에 힘이 집중되어 미세한 틈이 생기는 모습을 비교한 그림

외상을 겪은 치아는 정기 검사로 신경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의 레진 수복이 떨어져 나간 조각을 다시 붙인 재부착이었든 새로 채운 레진이었든 둘 다 산부식과 접착 기술로 붙인 결과라는 점은 같습니다. 그리고 이 치아는 부딪혀 다친 적이 있는 치아이므로 수복이 끝났다고 해서 관찰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파절이 법랑질에만 그친 가벼운 경우는 타진(두드려 보는 검사)과 신경 반응 검사에서 대체로 정상으로 나오고 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외상 치아는 시간이 지나서야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 불확실성 때문에 6~8주 뒤,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1년 뒤에 다시 검사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실제로 치근이 다 자란 치아 32개를 10년 동안 추적한 조사에서는 이 기간 동안 신경이 죽은 사례가 없었다고 보고되어 있어 가벼운 법랑질 파절 자체는 대체로 안심할 수 있는 경과를 보입니다.

파절이 상아질까지 미친 경우는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아질에는 신경 쪽으로 이어지는 미세한 관(상아세관)이 있어 이 부분이 노출되면 세균이 침투할 통로가 생기고 신경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처음 검사에서 신경이 살아 있는 반응을 보였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신경이 죽는 경우가 있어 6~8주와 1년 뒤의 추적 검사, 그리고 그 사이의 주기적인 신경 반응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신경이 죽는 것이 반드시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통증이 없어서 괜찮다고 넘기다가 검사에서야 신경 괴사가 확인되는 일이 있고 이 경우 곧바로 근관치료(신경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내 치아가 법랑질에만 그친 파절이었는지 상아질까지 닿은 파절이었는지, 그래서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는 처음 치료를 진행한 치과의 진단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안내받은 시기에 맞춰 내원해 신경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이 치아를 오래 쓰는 데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치료 직후, 6~8주 후, 1년 후로 이어지는 정기 검사 일정과 각 시점마다 신경(치수) 상태를 확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타임라인 그림

표면에 작은 문제가 생겨도 전체를 다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진 수복물의 가장자리가 살짝 벌어지거나 표면 일부가 깨지는 국소적인 결함은 그 부분의 표면만 다이아몬드 기구로 거칠게 다듬은 뒤 다시 산부식과 접착제 도포, 레진 충전과 다듬기를 거쳐 수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기 검사는 이런 결함을 눈에 띄지 않을 때 미리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므로 표면에 작은 변화가 느껴지면 다음 정기 검사를 기다리지 말고 미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