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턱 부위가 아프면서 입이 예전만큼 크게 벌어지지 않는 상태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치과에 가면 정확히 어디를 검사하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답변
턱이 아프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을 때는 턱관절 하나만 보지 않고, 턱관절을 움직이는 저작근(씹을 때 쓰는 근육),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나는 소리, 입이 벌어지는 정도와 움직이는 방식을 함께 살펴봅니다. 통증과 개구제한(입이 충분히 벌어지지 않는 상태)이 관절 자체의 문제에서 오는지, 근육의 문제에서 오는지, 혹은 둘 다 관련되어 있는지는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고 원인마다 이 네 가지에서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게 갈리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가요?
턱관절과 저작근을 함께 보는 이유
턱을 움직일 때 아프고 뻣뻣한 증상을 통틀어 측두하악장애(턱관절과 저작근의 기능 이상 및 통증을 아우르는 말)라고 부릅니다. 이름에 이미 나와 있듯이 이 문제는 턱관절 자체뿐 아니라 턱을 움직이는 저작근까지 함께 포함합니다.

턱관절 안에는 뼈와 뼈 사이 공간을 채우는 관절원판(디스크처럼 완충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저작근 중 하나인 외측익돌근(턱관절 관절낭·관절원판과 이어지는 근육)은 위아래 두 갈래로 나뉩니다. 위쪽 갈래는 관절원판과 과두(하악뼈에서 턱관절을 이루는 부위) 주변에 직접 붙어서 입을 다물거나 턱을 옆으로 움직일 때 관절원판과 과두의 위치를 잡아 줍니다. 아래쪽 갈래는 입을 벌리거나 턱을 앞으로 내밀 때 강하게 수축해 과두를 움직입니다. 이렇게 근육이 관절의 움직임과 관절원판의 위치에 관여하기 때문에 턱관절 문제를 볼 때 저작근도 함께 살펴봅니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나는 소리를 확인하는 이유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지, 난다면 어떤 소리인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관절원판이 미세한 힘의 반복 등으로 정상 위치에서 앞쪽으로 밀려나 있더라도 입을 벌릴 때 과두가 다시 원판 아래로 들어가 제자리를 찾는 경우에는 입을 벌릴 때와 다물 때 모두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관절원판을 지지하는 뒤쪽 조직의 탄력이 떨어져 원판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면 오히려 그 소리가 사라지고 입은 더 벌어지지 않으면서 단단하게 걸리는 느낌만 남을 수 있습니다. 또 관절이 오랜 시간 과도한 부담을 받아 뼈 표면이 닳는 변화로 이어진 경우에는 딸깍 소리와는 다른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오후나 저녁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소리의 유무와 종류, 함께 나타나는 통증의 양상이 경우마다 다르게 갈리기 때문에 이 부분을 따로 확인합니다. 이런 소견에 따라 치료의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턱관절이 아프고 입이 안 벌어질 때, 스플린트로 좋아질 수 있나요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입이 벌어지는 정도와 움직이는 방식을 보는 이유
입이 얼마나 벌어지는지도 숫자로 확인합니다. 입이 벌어지는 정도가 40mm 이하이면 개구제한으로 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관절원판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벌어지는 양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이 수치가 어떤 상태인지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

턱관절은 문처럼 한 축으로만 여닫히는 관절이 아니라, 관절원판을 따라 앞으로 미끄러지는 움직임과 제자리에서 도는 움직임이 함께 일어나는 관절입니다. 이와 별도로 관절원판이 밀려났다가 입을 벌릴 때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에는 입을 벌리는 중간에 턱이 한쪽으로 치우치며 벌어지는 편위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그래서 입이 벌어지는 정도뿐 아니라 벌어지는 방향과 방식도 함께 봅니다.
턱이 뻐근하거나 아픈 증상 뒤에 이갈이나 이악물기 같은 습관이 있는지를 함께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문진과 평가를 함께 살펴보는 과정은 아침에 턱이 뻐근하면 이갈이나 이악물기를 의심하나요 글에서도 다뤘습니다. 관절과 근육, 소리, 움직이는 방식을 함께 살펴보고 나서야 통증과 개구제한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좁혀 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