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운 치아 주변 잇몸에 고름 주머니처럼 볼록한 것이 생기고 고름이 나옵니다. 다시 신경치료를 해야 하나요? 치아를 빼야 할까 걱정됩니다.

짧은 답변

재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고름이 나오는 모습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먼저 고름이 어느 치아에서 시작되는지 확인하고 기존 크라운 상태, 뿌리 안 통로인 근관에 다시 접근할 수 있는지, 뿌리의 파절이나 주변 잇몸 질환이 있는지를 함께 평가합니다. 근관 감염이 원인이고 다시 접근할 수 있다면 재근관치료를 우선 고려하며 수술이나 발치는 다른 조건까지 확인한 뒤 선택합니다.

왜 그런가요?

고름이 빠지는 통로가 생기면 덜 아플 수도 있습니다

잇몸에 보이는 작은 돌기는 농루(고름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통로)의 입구일 수 있습니다. 만성 치조농양은 치아 뿌리 주변 뼈에 감염 병소가 생기고 농루를 통해 고름이 나오는 상태입니다. 고름이 원활히 빠지면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으므로 통증이 적다는 사실만으로 감염이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치과에서는 통로에 가느다란 추적용 재료를 넣고 방사선사진을 촬영해 고름이 시작된 치아를 찾기도 합니다. 여기에 잇몸과 치아 사이 틈의 깊이를 재는 검사, 치아를 두드리거나 주변을 눌러 보는 검사와 영상 소견을 함께 살펴봅니다. 고름이 보이는 위치와 사진 한 장만으로 원인이나 치료 방법을 확정하지 않습니다.

크라운을 씌운 치아와 거울, 치아 영상, 잇몸 가장자리에 놓인 검사 기구를 나란히 보여주는 세 패널
재치료 방법을 정하기 전에는 크라운 상태, 영상 소견, 주변 잇몸 상태를 함께 평가합니다. 각 패널은 평가 항목을 보여주는 개념도입니다. 그림. AI 이미지

근관 감염이 원인이라면 안쪽 감염원을 제거합니다

근관 감염에서 비롯된 고름 통로는 근관 안의 감염을 제어하면 치유될 수 있습니다. 기존 근관치료가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면 비외과적 재근관치료(치아 윗부분으로 다시 들어가 근관을 치료하는 방법)를 우선 고려합니다. 기존에 채운 재료와 감염원을 제거하고 근관을 다시 다듬고 소독한 뒤 채우는 치료입니다.

크라운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수술을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크라운과 치아 내부의 기둥·보강 재료 상태, 근관 끝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를 먼저 평가합니다. 다시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지며 관련된 재치료의 판단은 예전에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픈 경우에도 설명합니다.

수술·발치·잇몸 치료가 필요한 조건은 다릅니다

치근단 수술(치아 뿌리 끝 부위를 치료하는 수술)은 통상적인 근관치료나 재근관치료 후에도 뿌리 끝 병소가 낫지 않거나 근관으로 접근하기 어려울 때 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고려합니다. 고름 통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정하지 않습니다.

치아 뿌리가 세로로 갈라진 수직 치근파절은 근관 감염과 구분해야 합니다. 한 부위에 좁고 깊은 잇몸 틈이 생기는 소견 등이 단서가 되지만 검사 결과를 종합해 확인합니다. 파절이 확진되면 대부분 발치를 고려하며 뿌리가 여러 개인 치아에서 주변 잇몸 상태가 양호하면 일부 뿌리를 보존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치아 내부 감염과 주변 잇몸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재근관치료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잇몸 질환이 독립적으로 있거나 두 감염이 복합된 경우에는 잇몸 치료도 필요하며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가 경과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고름 주머니의 유무보다 감염의 출발점과 뿌리·주변 조직의 상태가 치료 선택을 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