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받는 중에 치아 구멍을 막아 둔 재료나 임시로 씌운 크라운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딱히 아프지 않으면 다음 예약 때까지 그냥 두고 기다려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짧은 답변

다음 예약까지 그대로 두고 기다리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신경치료 중 치아를 막아 둔 재료나 임시 크라운은 치료 중인 치아 안쪽 통로(근관)를 침과 세균으로부터 막아 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것이 빠지면 그 틈으로 세균이 다시 들어갈 수 있어서 통증이 없어도 되도록 빨리 치료받은 치과에 연락해 다시 막는 것이 좋습니다. 연락이 될 때까지는 그 치아로 음식을 씹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왜 그런가요?

신경치료 중인 치아 단면에서 막음재가 근관 입구를 막아 세균이 못 들어오는 정상 상태와, 막음재가 빠져 세균이 근관을 따라 뿌리 끝(근첨)까지 내려가는 상태를 비교한 개념도

임시로 막아 둔 재료가 하는 일

신경치료는 보통 여러 번에 나누어 진행됩니다. 치료가 끝나기 전까지 치아 안쪽은 비어 있는 상태로 두지 않고 솜과 임시로 막는 재료로 입구를 채워 둡니다. 이 재료는 단순히 구멍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안쪽 통로(근관)를 침과 세균으로부터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밀폐를 더 확실하게 하려고 안쪽에는 솜이나 거타퍼차 같은 재료를 놓고 그 위에 굳는 재료를 한 겹 더 채우는 이중 밀폐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때 바깥쪽 막음재는 일정한 두께 이상으로 채워야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힘이 유지됩니다. 이 두께가 충분하지 않거나 막음재가 아예 빠지면 그만큼 안쪽이 쉽게 노출됩니다.

근관 안쪽까지 채우는 재료(근관충전재)를 넣어 치료를 마친 뒤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최종 크라운을 만드는 동안 임시 크라운이나 임시로 메운 재료가 그 자리를 지켜 주는데, 이 역시 세균이 다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과 함께 신경치료를 위해 만든 구멍만큼 줄어든 치아 구조를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막음재나 크라운이 빠지면 생기는 위험

막음재가 빠져 침과 세균이 근관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치관부 누출이라고 합니다. 세균이 근관을 채운 재료(거타퍼차) 사이로 들어가면 며칠 안에 뿌리 끝(근첨)까지 도달할 수 있어 이미 소독해 둔 근관이 다시 오염될 수 있습니다.

아직 근관 안쪽을 채우는 재료를 넣기 전, 즉 치료가 진행 중인 단계에서 막아 둔 재료가 빠진 경우에는 세균이 이미 세척하고 소독해 둔 통로로 곧바로 들어갈 수 있어 다음 방문에서 세척과 소독을 다시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근관충전을 마치고 최종 크라운을 기다리는 중이라면, 채워 둔 재료가 오염되는 것과 함께 남아 있는 치아 벽이 씹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갈라지거나 깨질 위험도 커집니다. 근관을 채운 재료가 한 달 이상 침에 노출된 채로 방치되면 세균 오염 가능성이 높아져 근관치료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를 크라운으로 덮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다음 예약이 며칠 안이라고 해서 반드시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위험이 커지는 속도는 치료가 어느 단계인지와 얼마나 오래 노출됐는지에 따라 다르므로, 그냥 두기보다는 치료받은 치과에 상황을 알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시 진료를 받기 전까지 치아를 보호하려면

되도록 빨리 치료받은 치과에 연락해 예약을 앞당길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다음 예약이 한참 남아 있다면 그사이 다른 병원을 찾더라도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임시로 다시 막는 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연락이 될 때까지는 그 치아로 음식을 씹지 않고 딱딱하거나 끈적한 음식도 피해서 남아 있는 막음재와 치아 구조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