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세 자리를 내줬다
투명교정장치 인비절라인을 만드는 얼라인 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가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사회 문을 열었습니다. 이사 세 명을 새로 앉히고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도 4억~5억 달러(약 5,600억~7,000억 원)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와 이사회 개편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새 이사 후보는 아직 정하지 않았고 헬스케어 기술과 의료기기, 소비자 기술 분야 경험자를 물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의 전략과 운영 방식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는 점검 작업도 함께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주가가 이만큼 떨어졌다
엘리엇은 지난 3월 얼라인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화상회의로 자기 얼굴을 자주 들여다보게 된 소비자들이 투명교정에 몰리면서 얼라인 주가는 2021년 729.92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그 뒤 사용량이 줄며 크게 내려앉았습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4.3% 늘었지만 순이익은 13% 줄었습니다. 엘리엇 쪽은 이런 실적에도 얼라인이 성장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엘리엇은 이사 후보를 찾는 일은 돕지만 자신이 직접 이사 자리를 맡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쟁은 다른 방향에서도 온다
얼라인은 얇은 플라스틱 시트를 치아 모형에 눌러 찍는 열성형 방식으로 얼라이너를 만들어 온 시장 1위 업체입니다. 최근에는 레진을 층층이 쌓아 얼라이너 모양을 곧바로 찍어내는 3D 프린팅 방식이 그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3D 프린팅 얼라이너가 열성형 방식을 밀어내고 있다에서는 한국 회사가 내놓은 레진에서 시작된 이 기술이 무엇을 검증받고 있는지를 다뤘습니다. 이 글은 그 기술이 아니라 시장을 오래 이끈 회사의 지배구조가 왜 흔들리는지를 봅니다.

한국 진료실에서는
인비절라인은 한국에서도 자회사 인비절라인코리아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인비절라인 데이 행사에서 회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3D로 스캔하는 기능과 환자가 앱으로 구강 사진을 찍어 치과의사가 원격으로 확인하는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다만 이번 이사회 개편이나 자사주 매입 확대가 한국의 인비절라인 가격이나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회사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