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교정 치료 중에는 치아가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 주에 한 번은 치과에 가야 합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덴탈모니터링(DentalMonitoring)이 그 확인을 스마트폰 사진 한 장으로 바꿔주는 AI 소프트웨어로 1억 달러 투자를 받았습니다. 어떤 회사의 투명교정장치를 쓰든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투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라자드 엘라이아가 주도한 1억 달러
오소돈틱 프로덕츠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라자드 엘라이아 캐피탈(Lazard Elaia Capital)이 주도하고 이살트(ISALT)가 함께 참여해 2026년 2월 10일 발표됐습니다. 2014년 파리에서 창업한 덴탈모니터링은 환자가 집에서 찍어 올리는 치아 사진을 AI로 분석해 치료가 계획대로 가고 있는지 치과의사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2백만 명 넘는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 흑자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금은 유럽과 미국, 호주,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브라질과 터키, 동남아시아, 중동으로 시장을 넓히고 새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세워 AI 연구 역량을 키우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 모델
라자드 엘라이아 캐피탈의 알렉상드르 마르골린 운용파트너는 투자 이유로 덴탈모니터링의 AI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이 모든 진료소와 모든 제조사에서 쓸 수 있는, 치료와 장치를 가리지 않는 모델로 전 세계에 뻗어 나간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는 자사 구강스캐너와 투명교정장치 인비절라인을 하나로 묶어 팔다가 반독점 소송을 다시 치르게 된 얼라인 테크놀로지의 방식과는 정반대입니다. 얼라인을 다룬 그 글에서는 한 회사가 자사 생태계를 얼마나 틀어쥐고 있는지를 봤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편에서 생태계를 열어 둔 채 몸집을 키우는 회사를 보는 셈입니다. 덴탈모니터링은 앞으로 장치 제조사와 진료소 관리 소프트웨어, 구강스캐너 회사로 연동을 넓히는 데 투자금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캐너 없이 돌아가는 모니터링
덴탈모니터링의 방식은 값비싼 구강스캐너를 따로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환자가 전용 거치대에 볼 리트랙터와 스마트폰을 끼워 입속 사진을 찍어 올리면 AI가 분석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좋은지 치과를 찾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구강스캐너 세계 1위 메디트가 교정 전문 교육기관을 인수하며 투명교정 제조로 사업을 넓힌 것과는 다른 길입니다. 메디트가 스캐너 위에 장치 제조를 얹었다면 덴탈모니터링은 장치와 스캐너 양쪽 모두와 거리를 두고 모니터링이라는 한 층만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국내 진료실까지 닿는 거리
덴탈모니터링이 국내에 지사를 두거나 국내 치과와 계약을 맺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치와 스캐너를 가리지 않는다는 설명대로라면 인비절라인이든 국내 업체가 만든 투명교정장치든 치과가 쓰는 장치와 무관하게 도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비절라인도 세계 여러 시장에서 자체 앱으로 비슷한 방식의 원격 모니터링을 제공해 온 만큼 치료 중 사진으로 경과를 확인하는 방식 자체는 국내 환자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국내 도입 시점이나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