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는 지난 40년 넘게 티타늄으로 만드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강도가 좋고 뼈와 잘 붙어 표준 재료로 자리 잡았지만 회색이어서 잇몸이 얇은 자리에서는 그 색이 비쳐 보이는 문제가 있고 극히 일부 환자는 금속에 과민 반응을 보여 임플란트가 실패한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그래서 금속을 쓰지 않는 지르코니아가 대안으로 떠올랐는데 지르코니아는 잘 깨지는 성질 때문에 티타늄처럼 나사로 조립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스위스·오스트리아 네 대학병원 연구팀이 나사로 조립하는 지르코니아 임플란트를 티타늄과 견준 1년 추적 결과를 2026년 내놓았습니다.

나사로 조립하지 못했던 이유

임플란트는 뼈에 심는 나사 모양 몸체와 그 위에 크라운을 고정하는 부품으로 나뉘는데 티타늄은 이 둘을 나사로 연결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지르코니아는 충격에 갈라지기 쉬워 이런 나사 구조를 만들기 어려웠고 그래서 몸체와 크라운 고정부를 하나로 붙여 만드는 원피스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원피스는 각도를 조절할 수 없어 치아가 기울어진 자리에는 쓰기 어려웠습니다. 접착제로 크라운을 붙이는 투피스 지르코니아도 있었지만 접착제가 잇몸 틈에 남으면 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원피스 지르코니아 임플란트와 투피스 지르코니아 임플란트의 구조 비교. 투피스는 세라믹 몸체 속에 티타늄 나사를 끼워 크라운을 고정한다.

치아를 씌우는 크라운이나 브릿지에 쓰는 지르코니아의 수명은 따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 재료로 크라운을 씌우는 뼈대, 즉 임플란트 몸체 자체를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에 비교된 지르코니아 임플란트는 부러지기 쉬운 어깨 부분을 완만한 계단 모양으로 다듬고 지르코니아 몸체 속에 티타늄 나사를 끼워 그 나사로 크라운을 고정합니다. 표면은 굵은 입자로 산 처리해 뼈가 붙을 틈을 넓힌 방식을 그대로 썼습니다. 몸체 형태는 10년 생존율이 최대 95%까지 보고된 티타늄 임플란트 설계를 따랐습니다. 이 임플란트는 스트라우만이 만들었고 시험에 쓰인 임플란트도 이 회사가 제공했습니다. 다만 연구비는 국제임플란트치과학회에서 받아 설계와 분석은 제조사와 별도로 이뤄졌습니다.

1년 성적을 나란히 재보니

지르코니아와 티타늄 임플란트를 각각 61개씩 심고 크라운을 씌운 뒤 1년까지 추적했습니다.

항목티타늄지르코니아
뼈 소실(심을 때~크라운 장착)1.10±0.78mm0.94±0.67mm
뼈 소실(크라운 장착~1년)0.07±0.55mm0.08±0.51mm
1년 생존율96.5%(2개 실패)100%

뼈가 깎여 나가는 정도, 치태가 쌓이는 정도, 잇몸 출혈, 상처가 낫는 속도 모두 통계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생존율 차이도 실패한 임플란트 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같은 해 나온 다른 무작위 비교 시험에서도 위턱 작은어금니 자리에 심은 지르코니아와 티타늄의 뼈 소실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잇몸 색과 질감은 지르코니아가, 잇몸 높이 유지는 티타늄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아 미학적으로는 서로 다른 강점을 보였습니다.

티타늄 임플란트와 지르코니아 임플란트를 얇은 잇몸 아래에 심었을 때 금속 색이 비치는 정도를 비교한 그림. 티타늄은 금속 색이 비치고 지르코니아는 비치는 색이 없다.

아직 남은 문제

수술 중 임플란트와 본뜨는 부품이 떨어지는 일이 지르코니아 쪽에서 더 자주 일어나 다루는 데 더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부품을 고정하는 방식의 설계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재료를 눈으로 구분할 수 있어 평가자가 어느 쪽인지 모른 채 판정하지 못했다는 점, 추적 기간이 1년뿐이라는 점도 한계로 남았습니다.

나사로 조립할 수 있는 지르코니아 임플란트가 나오면서 금속을 쓰지 않으면서도 티타늄처럼 다양한 각도와 방식으로 크라운을 고정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1년까지는 뼈 안정성과 생존율에서 티타늄과 차이가 없었지만 이 결과가 오래 유지되는지는 더 긴 추적이 있어야 확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