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치아결손은 영구치 일부가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 상태입니다. 국내 대상자 1,622명을 조사한 2008년 연구에서는 11.2%에서 관찰됐지만, 이를 한국인 전체의 현재 유병률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는 나이와 결손 위치에 따라 교정으로 공간을 닫거나 유치를 유지하고, 브릿지나 임플란트 등으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계획합니다. 그런데 오사카 기타노병원과 교토대학교에서 시작된 연구팀이 항체 주사 하나로 멈춰 있던 치아싹(치아가 될 세포 덩어리)을 다시 자라게 하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생쥐와 페럿에서는 새 이가 자라났습니다. 이후 개발을 맡은 토레젬 바이오파마는 사람 대상 1상을 마쳤다고 발표했고, 2026년 8월에는 2a상 시험계획의 규제 절차가 완료됐다고 알렸습니다. 동물에서의 치아 재생과 사람 대상 초기 시험의 진전은 서로 다른 성과입니다.

이의 성장을 막고 있던 제동장치, USAG-1

이 연구는 이가 정상보다 많이 나는 돌연변이 생쥐를 조사하다가 시작됐습니다. 연구팀은 USAG-1이라는 단백질이 없는 생쥐에서 여분의 이가 자라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USAG-1은 치아 발달에 관여하는 BMP·Wnt 신호를 조절하는 단백질입니다. 2021년 동물 연구에서는 특히 BMP 신호에 대한 억제를 푸는 항체가 치아 형성을 촉진했습니다. 사람의 모든 빈자리에도 다시 자랄 치아싹이 남아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팀은 이 억제 기능을 인위적으로 풀어 주면 멈춰 있던 치아싹이 다시 자랄 수 있다고 보고 USAG-1에 달라붙어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만들었습니다.

USAG-1 단백질이 치아싹의 성장 신호를 막는 원리와 항체가 이를 무력화해 치아싹이 다시 자라는 과정을 비교한 그림

생쥐와 페럿에서 확인된 여분의 이

연구팀은 먼저 선천치아결손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를 지닌 생쥐(Msx1 결손·Eda1 결손 생쥐)와 USAG-1이 없는 생쥐를 교배했습니다. 그러자 원래는 이가 나지 않아야 할 생쥐에서 정상 크기의 어금니가 자라났습니다. 유전자를 아예 없애는 대신 USAG-1 항체를 주사로 투여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Eda1 결손 생쥐에게 항체를 투여하자 나지 않던 어금니가 자라났고 정상 생쥐에게 투여했을 때는 원래 있던 이 옆에 여분의 이가 새로 자라났습니다. 다만 이 여분의 치아는 자란 자리에 따라 이가 서로 붙어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생쥐는 이가 한 번만 나는 동물이라 사람과는 발달 양상이 다릅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사람처럼 유치와 영구치가 순서대로 나는 페럿에게도 같은 항체를 투여했습니다. 세 차례에 걸쳐 항체를 주사하자 위쪽 앞니 옆으로 새 이가 자라났습니다. 자라난 이는 원래 있던 영구 앞니와 비슷한 모양을 갖췄고 잇몸 안쪽에서 뿌리가 짧게 자라는 것까지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유치와 영구치에 이은 제3의 치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레젬의 1상 완료 발표와 2a상 준비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한 인간화 항체의 이름은 TRG035입니다. 개발사 토레젬은 2025년 11월 27일 일본에서 1상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회사의 초기 시험 결과 발표이고, 선천치아결손 환자에게 새 치아가 자라는 효능이나 장기 안전성이 확립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2026년 8월 17일에는 선천치아결손을 대상으로 하는 2a상 탐색적 임상시험 계획에 대해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필수 조사가 완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시험계획 절차가 완료된 것을 환자 대상 효능 확인이나 제품 판매 허가와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새 치아가 자라는지를 어떻게 확인할까

후속 연구는 치아싹을 찾고 성장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도 다룹니다. 2026년 영상 연구는 페럿의 발달 관찰과 사람의 MRI 자료 등을 이용해, 엑스레이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석회화 전 치아싹을 MRI와 CT·엑스레이로 평가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치아 발달을 추적하는 데 쓰려는 연구이며, 이 영상 연구 자체가 항체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어떤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랐습니다. 모든 선천치아결손이나 충치·치주염 때문에 잃은 치아에 같은 효과가 난다고 확대할 수 없습니다. 현재 확인할 핵심은 후속 임상시험에서 실제 치아가 자라는지, 기능을 갖추는지, 이상반응이 어떤지를 검증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