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몸체는 뼈에 박혀 크라운을 받치는 뿌리 역할을 합니다. 오랫동안 이 몸체는 티타늄이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지만 금속 알레르기나 잇몸이 얇아 금속 색이 비치는 문제 때문에 금속을 쓰지 않는 지르코니아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나사로 조립할 수 있는 지르코니아 임플란트가 1년 추적에서 티타늄과 차이가 없다는 결과는 이미 나왔지만 추적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남아 있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연구팀이 뒤쪽 어금니 자리에 지르코니아와 티타늄 임플란트를 한 사람에게 하나씩 심어 3년간 추적한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를 2026년 10월 발표했습니다. 뼈와 잇몸 건강은 재료와 상관없이 비슷했지만 생존율과 고장 나는 방식은 갈렸습니다.
같은 환자에게 심은 두 재료의 비교설계
이번 연구는 42명의 환자 각각에게 지르코니아 임플란트와 티타늄 임플란트를 하나씩 심었습니다. 씹는 힘과 구강 위생 습관, 뼈의 질이 사람마다 다르면 재료만의 차이를 가려내기 어려운데 같은 사람의 입 안에서 두 재료를 나란히 비교하면 이런 개인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올린 뒤 1년과 3년 시점에 뼈 소실(변연골 소실), 잇몸 상태, 심미성, 환자가 느끼는 만족도를 평가했고 3년 뒤에는 39명(지르코니아 37개, 티타늄 39개 임플란트)이 추적을 마쳤습니다.

뼈와 잇몸 건강 지표의 재료 간 유사성
뼈가 안정된 뒤 추가로 깎여 나간 변연골 소실의 정도는 두 재료 사이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잇몸 출혈, 치태가 쌓이는 정도, 치주낭 깊이, 잇몸을 둘러싼 케라틴화 조직의 양도 비슷했습니다. 임플란트주위염은 전체의 7.9%에서 나타났는데 티타늄 3개, 지르코니아 3개로 양쪽에 거의 고르게 분포했습니다. 심미성과 환자가 평가한 만족도 역시 뚜렷한 차이가 없었고 차이를 느낀 환자들은 오히려 지르코니아 쪽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생존율과 기술적 합병증의 재료별 차이
3년 생존율은 티타늄이 100%였고 지르코니아는 94.9%로 관찰 기간 중 임플란트 2개를 잃었습니다. 다만 숫자 자체가 적어 이 차이를 통계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뚜렷하게 갈린 것은 고장 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르코니아 임플란트를 얹은 크라운에서는 깨짐(치핑)이 유의하게 더 자주 일어났습니다. 티타늄 쪽에서는 크라운을 고정하는 나사가 풀리는 사례가 2건 있었고 지르코니아 쪽에서는 접착제가 풀려 크라운이 빠지는 탈락이 2건 있었습니다.
| 항목 | 티타늄 | 지르코니아 |
|---|---|---|
| 3년 생존율 | 100% | 94.9%(2개 소실) |
| 임플란트주위염 | 3개 | 3개 |
| 주된 기술적 문제 | 나사 풀림 2건 | 깨짐(유의하게 많음)·탈락 2건 |
세라믹인 지르코니아는 금속인 티타늄보다 충격에 갈라지기 쉬운 성질이 있습니다. 치아에 씌우는 지르코니아 크라운과 브릿지를 모아본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깨짐과 탈락이 가장 흔한 기계적 문제로 꼽혔는데 이번 임플란트 비교에서 나온 결과와 같은 방향입니다.

지르코니아 표면 개선 기술과 남은 과제
지르코니아는 표면이 화학적으로 반응성이 낮아 뼈세포가 붙는 초기 반응이 티타늄보다 느리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스토마톨로지병원 연구팀은 이 표면에 산화티타늄 막을 입히고 알칼리와 열로 한 번 더 처리해 쥐의 뼈에 심어본 결과 처리하지 않은 지르코니아보다 새 뼈가 더 많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단계이지만 재료의 약점을 표면 기술로 메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3년까지는 두 재료 모두 뼈와 잇몸을 비슷하게 지켜냈지만 고장이 나는 방식은 재료에 따라 갈렸습니다. 지르코니아는 깨지는 쪽, 티타늄은 나사가 풀리는 쪽의 문제로 나뉘었고 어느 쪽이 다루기 더 쉬운 문제인지는 이번 연구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