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치과에서 불소를 발라주는 치료를 받고 나면 "재광화가 잘 될 거예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말 때문에 불소를 바르는 것과 치아가 재광화되는 것이 같은 뜻인지, 그리고 불소만 열심히 바르면 이미 생긴 충치 구멍도 다시 메워지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짧은 답변

두 가지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재광화는 치아가 스스로 미네랄(치아를 이루는 칼슘과 인 성분)을 다시 채워 넣는 회복 과정입니다. 불소도포는 이 회복을 도와주는 여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재광화로 되돌릴 수 있는 범위는 치아 표면이 아직 뚫리지 않은 초기 병소까지입니다. 이미 구멍이 생긴 충치는 불소를 발라도 메워지지 않고 때우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왜 그런가요?

재광화는 입안에서 원래 일어나는 회복 과정입니다

치아 표면에는 치태(치면세균막, 이 사이나 표면에 얇게 쌓이는 세균막)가 항상 붙어 있습니다. 이 안의 세균이 음식 속 당분을 분해하면 산이 만들어지고 치아 주변의 산도(pH)가 약 5.5 밑으로 떨어지면 치아 표면 아래에서 칼슘과 인산염 성분이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탈회라고 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시간이 지나 침이 산을 씻어내면 산도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때 침 속에는 칼슘과 인산염이 넉넉하게 남아 있는데, 이 성분들이 빠져나갔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 치아 결정을 채우는 과정이 재광화입니다. 하루 동안 식사와 간식을 할 때마다 탈회와 재광화가 번갈아 일어납니다. 탈회 쪽으로 자주 기울면 충치가 진행하고 재광화 쪽으로 기울면 진행하지 않고 멈춥니다.

불소는 이 회복을 돕는 보조 수단입니다

치아 스스로 회복하는 재광화 과정과, 그것을 돕는 시술인 불소도포의 관계를 화살표로 보여주는 그림. 왼쪽 원 안에는 칼슘·인 이온이 치아 표면으로 다시 붙는 재광화 과정이, 오른쪽 상자 안에는 치과에서 불소 젤을 발라주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불소도포가 재광화를 돕는다는 화살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불소는 재광화를 만들어 내는 물질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재광화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성분입니다. 낮은 농도(50ppm 이하)의 불소가 있으면 재광화되는 자리에 원래보다 산에 더 강한 결정(불화인회석)이 만들어집니다. 이 결정은 다음에 산 공격을 받아도 덜 녹고 더 오래 버팁니다. 치과에서 바르는 것처럼 농도가 높은 불소(100ppm 이상)는 치아 표면에 칼슘과 불소를 담은 작은 저장고를 만들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서서히 내놓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불소는 치과에서 바르는 도포뿐 아니라 치약이나 불소가 든 가글 같은 여러 형태로도 쓰입니다. 어떤 형태든 불소는 재광화라는 몸의 회복 과정을 거들 뿐이며, 치태를 물리적으로 닦아내는 칫솔질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불소 대신 다른 성분으로 이 재광화를 돕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가조립펩타이드로 초기 충치를 재광화하는 연구처럼 재광화를 돕는 방법이 불소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구멍이 생긴 충치는 불소만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재광화가 효과를 보이는 범위는 치아 표면이 아직 무너지지 않은 초기 병소까지입니다. 이런 초기 병소를 백색반점(겉면은 멀쩡하지만 그 아래에서 미네랄이 빠져나가 마르면 하얗고 뿌옇게 보이는 초기 충치)이라고 부릅니다. 겉면은 여전히 매끈하고 단단합니다. 실제로 상수도에 불소를 넣는 지역에서 백색반점 상태의 병소를 추적한 결과, 상당수는 별도 처치 없이도 더 진행하지 않았고 일부는 원래 법랑질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백색반점 단계에서는 불소 바니시나 CPP-ACP(우유 단백질에서 뽑은 칼슘·인 성분) 도포, 꾸준한 구강위생 관리로 재광화를 도울 수 있고 이때는 병소를 긁어내는 치료를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초기 충치인 백색반점과 이미 뚫린 충치 구멍인 우식와동을 나란히 비교한 어금니 단면 그림. 왼쪽 백색반점은 겉면이 매끈하게 이어져 있고 재광화로 되돌릴 수 있다는 초록 체크 표시가 있으며, 오른쪽 우식와동은 표면이 움푹 파여 상아질까지 갈색으로 손상되어 있고 불소만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빨간 엑스 표시가 있습니다.

하지만 표면이 무너져 실제로 구멍(우식와동)이 뚫리고 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 시점부터는 병소의 진행을 멈추는 일 자체가 매우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손상된 부분을 채우는 수복치료(때우는 치료)가 필요해집니다. 불소를 아무리 자주 발라도 이미 사라진 치아 조직이 저절로 다시 채워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소도포는 초기 병소를 되돌리거나 새로운 충치가 생기는 것을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뚫린 큰 충치를 대신 치료해 주는 방법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