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라미네이트(치아 겉면에 얇은 도재판을 붙이는 심미 수복)를 붙인 지 여러 해가 지난 앞니에서 최근 한쪽 모서리가 깨졌다는 걱정과, 잇몸이 조금씩 내려가면서 라미네이트와 원래 치아 사이의 경계선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는 고민입니다. 깨지거나 경계가 드러난 라미네이트를 그대로 두어도 되는지, 교체한다면 전체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짧은 답변
깨졌거나 잇몸이 내려가 경계가 드러났다고 해서 곧바로 라미네이트 전체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손상이 국소적이고 남아 있는 치아 조직과 라미네이트 사이의 접착이 건전하다면 깨진 부분만 복합레진으로 메우는 보수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손상 범위가 넓거나 경계 부위에 이차우식이 생겼다면 전체 교체를 검토합니다. 잇몸이 내려간 경우도 드러난 경계와 치아 뿌리 표면, 치주 상태를 함께 확인한 뒤 보수와 교체 중 무엇이 맞는지 정합니다.
왜 그런가요?
깨진 부분만 메우는 보수도 방법입니다
라미네이트 일부가 깨지거나 벗겨졌을 때 치과에서는 전체를 뜯어내는 대신 손상된 부분만 국소적으로 다듬어 접착 복합레진으로 메우는 보수를 먼저 검토합니다. 이 방법은 파절되거나 이차우식(기존 수복물 경계 부위에 다시 생기는 충치)이 생긴 부위만 제거하고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다듬은 뒤 남아 있는 재료의 표면을 처리해 복합레진을 접착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파절된 라미네이트를 복합레진으로 보수해 마무리한 사례도 있습니다. 라미네이트와 치아 사이의 접착이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고 깨진 범위가 국소적이라면 치아를 새로 깎지 않고도 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레진이나 인레이가 떨어졌을 때도 손상 범위와 하방 우식 여부로 국소 수리와 재수복을 나누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반복해서 새로 만들수록 치아가 더 깎여 나갑니다
보수로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손상이 크거나 경계 부위 전반에 걸쳐 이차우식이 생겼다면 라미네이트 전체를 다시 만들어 교체합니다. 다만 기존 수복물을 제거하고 새 라미네이트를 붙이는 과정에서는 건전한 치아 조직이 추가로 깎여 나가는 것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교체를 반복할 때마다 조금씩 더 넓고 침습적인 수복으로 옮겨 가는 현상을 반복적인 수복의 악순환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치과에서는 전체 교체보다 부분 보수나 형태만 다듬는 방법을 먼저 고려합니다. 처음 라미네이트를 만들 때도 접착이 잘 되는 법랑질(치아 표면을 덮는 단단한 층) 안에서만 최소로 깎는 것이 원칙입니다. 삭제량을 정하는 기준에서 다뤘듯이 이 원칙은 교체할 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교체를 거듭할수록 법랑질이 줄어들고 그 아래 상아질이 드러나면 접착력이 떨어져 다음 수복물의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잇몸이 내려가면 경계 부위의 상태부터 확인합니다
라미네이트의 경계(변연)는 원래 잇몸보다 위쪽인 치은연상에 위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치주 건강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잇몸이 내려가면 이 경계가 상대적으로 드러나 보이거나 그 아래로 치아 뿌리 표면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잇몸으로 덮여 있던 뿌리 표면은 법랑질보다 산에 약해 치근 우식증(잇몸이 내려가 노출된 뿌리 부위에 생기는 충치)이 생기기 쉬운 부위입니다. 그래서 잇몸이 내려간 상태로 방문하면 라미네이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난 경계와 그 주변 치아 뿌리 표면, 치주 조직 상태를 함께 확인한 뒤 보수로 마무리할지 전체 교체가 필요한지를 판단합니다. 경계를 잇몸 아래쪽으로 새로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치은열구(치아와 잇몸 사이의 미세한 틈, 평균 깊이 0.69mm) 안쪽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아야 치주 조직이 다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