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앞니 모양이나 색을 라미네이트로 개선하고 싶은데, 멀쩡한 치아를 많이 깎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고민입니다. 치아를 얼마나 깎을지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입니다.
짧은 답변
라미네이트는 치아 겉면(순면)의 법랑질(치아 표면을 덮는 단단한 층) 안에서만 최소로 깎는 것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표준으로 쓰이는 삭제량은 있지만 그 수치가 모든 치아에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절단면을 어떤 모양으로 마무리하는지, 도재를 붙일 공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치아의 원래 형태가 어떤지에 따라 실제 삭제량은 치아마다 달라집니다.
왜 그런가요?
법랑질 안에서 깎아야 접착이 잘 됩니다
라미네이트가 얇은 도재판을 별다른 구조물 없이 접착만으로 붙일 수 있는 것은 법랑질 덕분입니다. 인산으로 법랑질 표면을 부식시키면 미세한 홈이 생기고 그 홈 속으로 레진시멘트가 파고들어 단단하게 맞물립니다. 이 결합은 법랑질에서 잘 일어나며 법랑질 아래의 상아질이 많이 드러나면 접착이 불리해집니다. 그래서 라미네이트를 위한 삭제는 법랑질을 최대한 남기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입니다. 법랑질 두께는 절단연 쪽에서 약 2mm이고 삭제 두께는 이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정해집니다.
부위와 절단면 디자인에 따라 삭제 두께가 다릅니다
라미네이트의 표준 삭제량은 치아 겉면의 잇몸쪽(치경부)에서 최소 0.5mm, 절단면 쪽에서 0.7mm 정도입니다. 다만 절단면을 마무리하는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어서 절단면을 어떻게 다듬는지에 따라 window, feather edge, butt joint, palatal chamfer 같은 이름으로 나뉩니다. 이 중 butt joint 방식은 절단면에서 최소 1.5mm를 깎아야 도재가 들어갈 공간이 나옵니다.

치아 상태에 따라 최종 삭제량이 정해집니다
삭제량은 도재가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것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치수(치아 속 신경 조직) 상태와 잇몸 상태, 씹을 때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관계, 우식(충치)에 취약한 정도를 함께 살펴 정합니다. 예전에는 수복물을 오래 유지하려고 넓게 깎아내는 방식이 쓰였지만 접착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남아 있는 원래 치아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원칙은 앞니 크라운처럼 치아 전체를 감싸는 수복물을 준비할 때도 함께 적용됩니다.
치아 형태를 살짝 넓히거나 벌어진 치아 사이를 없애는 정도가 목적이라면 치아를 깎지 않고 레진을 접착해 틈을 메우는 방법도 함께 검토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다만 라미네이트로 진행하기로 정했다면 위에서 살펴본 삭제량 범위와 절단면 디자인 안에서 치수·치주·교합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아마다 다른 최종 삭제량이 정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