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신경치료를 받았는데 어떤 치아는 두 번 만에 끝났고, 어떤 경우는 신경치료가 끝난 뒤에도 크라운 같은 보철물을 씌우기까지 병원을 몇 번 더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두 번 만에 신경치료를 끝내도 괜찮은 것인지, 반대로 보철까지 여러 번 방문하는 것은 치료가 늘어지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짧은 답변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몇 번에 끝내는지는 치수(치아 속 신경 조직)의 상태와 근관의 해부학적 조건에 따라 갈립니다. 치수가 살아 있고 근관 형태가 복잡하지 않다면 한 번의 내원으로 마쳐도 여러 번에 나누어 진행한 경우와 성공률이나 치료 후 통증에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치수가 죽고 통증이 심하거나, 근관 형태가 복잡하거나, 급성 염증으로 타진에 심하게 반응하거나, 재치료인 경우에는 여러 번 나누어 진행하는 쪽이 권장됩니다. 그리고 근관치료가 끝난 뒤 이어지는 크라운 등 최종 보철 방문은 근관치료 자체와는 다른 별개의 단계입니다. 그 방문 횟수를 근관치료 내원 횟수에 합쳐 많다 적다로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 그런가요?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경우
한 번의 내원으로 근관 성형, 세척, 충전까지 모두 마치는 방식을 일회 근관치료라고 합니다. 치수가 살아 있는 치아에서는 이 방식이 여러 번에 나누어 진행하는 근관치료(신경치료)와 비교했을 때 성공률이나 치료 후 통증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치료 사이에 임시로 막아 둔 부분으로 세균이 다시 들어가는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은 술자가 약 60분 이내에 근관 형성부터 충전까지 마칠 수 있어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라, 치아 상태와 술식의 난이도를 함께 고려해 정해집니다.

여러 번 나누어야 하는 경우
같은 근관치료라도 아래와 같은 조건에서는 한 번에 끝내는 방식이 권장되지 않고, 여러 번 내원을 나누어 진행합니다.
치수가 이미 죽어 심한 통증을 동반하거나, 근관 형태가 해부학적으로 복잡하거나, 타진(두드렸을 때의 반응)에 심하게 반응하는 급성 치근단치주염이 있거나, 대부분의 재치료인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근관 형태가 복잡한 대표적인 예로는 하악 제2대구치에서 자주 나타나는 C자형 근관이 있는데, 내부 구조가 여러 갈래로 이어지거나 단절되어 있어 기구로 형태를 다듬고 세정액으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는 조직과 세균을 한 번에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급성 치근단치주염으로 타진에 심한 통증을 보이는 경우는 치아 뿌리 끝 주변 조직에 이미 급성 염증이 생긴 상태라, 한 번의 내원만으로는 감염원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일회 근관치료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감염된 근관이나 신경이 죽은 치아에는 전통적으로, 첫 내원에서 세척과 근관 성형을 마친 뒤 다음 내원 전까지 근관 안에 수산화칼슘 같은 약제를 채워 소독 기간을 두는 방식(다회 근관치료)이 쓰입니다. 재치료는 기존에 채워져 있던 충전재나 포스트를 먼저 제거한 뒤 다시 근관을 다듬고 세척하고 채우는 과정을 거치므로, 절차 자체가 늘어나 여러 번의 내원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관치료 중이나 후에는 치근단 조직이 급격히 자극을 받아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2~6%, 일부 연구에서는 20% 이상으로 보고)가 생길 수 있는데, 원인 중 하나가 세균이 만드는 물질과 몸의 면역 반응입니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근관 안에 수산화칼슘을 채워 소독 기간을 두는 것이 쓰이기도 합니다.
한편 나이가 많거나 이동이 어려운 환자는 방문 횟수를 줄이기 위해 한 번에 마치는 방식을 우선 고려하기도 합니다. 다만 근관이 석회화되었거나 형태가 복잡하거나 기존 보철물이 남아 있어 진료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환자와 술자 모두에게 부담이 되므로, 무리하게 한 번에 끝내기보다 중간에 근관 안을 수산화칼슘으로 소독하고 확실하게 임시로 막은 뒤 다음 내원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근관치료 다음의 보철 방문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근관치료 자체가 끝났다고 치료가 전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근관치료 과정만으로는 치아 강도가 크게 줄지 않지만, 충치나 근관 입구를 만들며 치질이 많이 없어진 경우에는 치아 강도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어 치관부가 깨지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근관 충전을 마친 직후에는 세균이 다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즉시 수복이 이루어지고, 어금니처럼 씹는 힘을 많이 받는 치아는 씹는 면 전체를 덮는 형태의 수복이 장기적인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권장됩니다. 남은 치아 구조에 따라 레진으로 마무리할지 크라운을 씌울지가 갈리는데, 신경치료 후 크라운이 필요한 경우를 더 자세히 다룬 글도 있습니다.
크라운처럼 기공소에서 따로 제작해야 하는 보철물은 치아 형태를 다듬은 뒤 본을 뜨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보철물이 완성되기까지 기간 동안에는 치아와 그 아래 조직을 보호할 임시수복물을 붙여 두고 제작이 끝나면 완성된 보철물을 최종 장착합니다. 이 임시수복물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으면 그 틈으로 자극과 세균이 오가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임시로 막아 둔 부분이 빠졌을 때는 다음 예약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연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즉 이 단계에서 방문이 여러 번 필요한 것은 근관치료가 늘어져서가 아니라, 보철물을 제작하고 장착하는 과정 자체가 원래 여러 단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신경치료의 내원 횟수는 치수 상태와 근관의 해부학적 조건이 정하는 것이지, 횟수 자체가 치료가 잘 되었는지 못 되었는지를 말해 주지 않습니다. 두 번 만에 끝난 신경치료도 조건이 맞으면 충분한 치료이며, 그 뒤 보철까지 여러 번 방문하는 것도 별개의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