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치과 치료가 무서워서 몇 년째 미루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수면치료를 받으면 편하게 치료를 마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전신마취와 같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말 잠든 것처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받기 전에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짧은 답변

수면치료(의식하 진정법)와 전신마취는 같은 상태가 아닙니다. 수면치료는 약물로 불안과 공포감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의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말을 걸거나 가볍게 자극하면 반응할 수 있으며 스스로 숨 쉬는 힘도 유지됩니다. 반면 전신마취는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고 외과적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스스로 숨 쉬는 능력과 기도를 보호하는 반사가 함께 떨어져 인공적으로 호흡을 보조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 차이 때문에 시행 전 확인하는 사전 평가 항목과 시술 뒤에 곁에 있어야 할 사람도 달라집니다.

수면치료와 전신마취를 의식, 반응, 호흡 세 가지 기준으로 비교한 그림. 수면치료는 의식이 유지되고 말을 걸면 반응하며 스스로 숨을 쉬지만, 전신마취는 의식이 없고 자극에도 반응이 없으며 인공호흡이 필요하다

왜 그런가요?

"수면치료"라 부르는 것의 실체

병원에서 흔히 수면치료라고 부르는 것은 정신 진정법, 즉 의식하 진정법(conscious sedation)에 해당합니다. 이 방법은 환자의 의식을 없애지 않은 상태에서 약물로 불안과 공포감을 낮춰 치료에 협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산화질소(웃음가스)와 산소를 섞어 마시는 흡입진정법이 쓰이며, 아산화질소 20~30%와 산소 70~80%를 혼합한 가스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의식하 진정법은 전신마취에 비해 안전성이 매우 높지만 통증을 없애는 진통 효과 자체는 불완전합니다. 그래서 수면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치료 부위의 마취 주사, 즉 국소마취를 생략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두 방법을 반드시 함께 사용합니다. 수면치료가 "재우는 치료"처럼 들려도 실제로는 불안을 줄이는 역할이고, 통증을 막는 일은 국소마취가 맡는 구조입니다.

진정에도 깊이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중 중등도 진정(moderate sedation)은 약물로 의식이 저하되지만 단독 언어 지시나 가벼운 촉각 자극을 곁들인 언어 지시에는 환자가 의도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기도를 유지하기 위한 별도 처치가 필요 없고 스스로 숨 쉬는 힘과 심혈관 기능도 유지됩니다. 다만 약물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기 전에 추가로 약을 투여하면 예상보다 깊은 진정 상태로 갑자기 넘어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진정의 깊이에 따라 호흡을 살피는 절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사랑니를 뺄 때 국소마취와 진정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전신마취와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

전신마취(general anesthesia)는 약물로 의식을 완전히 소실시켜 외과적 자극이나 통증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감각을 느끼는 능력과 몸을 움직이는 능력이 함께 제거되고 자율신경 활동도 억제됩니다. 가장 큰 차이는 호흡에 있습니다. 기도를 포함한 보호 반사가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사라져 스스로 숨 쉬는 능력이 손상되기 때문에, 기도를 유지하는 조치와 인공적으로 공기를 불어넣는 양압 환기가 필요합니다. 심혈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는 전신마취가 신체적·지적 장애나 극심한 치과 공포증, 국소마취가 잘 듣지 않는 경우, 넓은 범위의 우식처럼 통상적인 행동조절 방법으로는 협조를 얻기 어려운 소아 및 장애인 환자에게 적용되는 방법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성인이 겪는 치과 공포처럼 이 범주 밖의 상황에서 전신마취가 적절한지는 이 설명만으로 정해지지 않으며, 치료 범위와 협조 가능성, 전신 건강 상태를 종합해 진료 전 상담에서 개별적으로 판단합니다.

시행 전에 무엇을 확인하나

수면치료든 전신마취든 시행 전에는 환자의 전신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대표적인 도구가 미국마취과학회가 정한 신체상태 분류법(ASA 분류)입니다. 건강한 상태인 1급부터 뇌사 상태인 6급까지 나뉘며, 치과 치료에서는 1급과 2급 환자는 비교적 안전하게 전신마취를 시행할 수 있고 3급은 내과적 응급 상황에 주의하면서 진행합니다. 4급과 5급은 통상 치과 치료의 적응증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전신마취를 계획할 때는 이 ASA 분류에 더해 이학적 검사와 임상병리 검사를 함께 시행해 위험도를 평가합니다.

약물 알레르기 여부와 기도 상태처럼 진정이나 마취 계획에 영향을 주는 항목도 미리 확인합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사전 확인 내용과 함께 보호자 동의 여부, 치료 전후 활력징후를 기록으로 남겨 관리합니다.

진정치료나 전신마취를 앞두고는 일정 시간 물과 음식을 삼가는 금식 안내도 받게 됩니다. 마취나 진정 중에 구토가 일어나면 위 내용물이 기도로 들어가 숨길이 좁아지는 후두경련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정확한 금식 시간이나 시행 중 필요한 인력, 감시 장비의 종류는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병원에서 정하므로 사전 상담에서 안내받는 대로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당일 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마치고 그날 귀가하는 외래 전신마취 방식도 있습니다. 시행일 2주 이내에 술전 검사를 마치고 치료 당일 내원해 전신마취 아래 치료를 받은 뒤 각성시켜 귀가하는 방법으로, 주로 ASA 1~2급이거나 전신질환이 안정적으로 조절되는 ASA 3급 환자가 대상이 됩니다. 입원에 드는 비용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귀가한 뒤에는 스스로 상태를 관리하기 어려우므로 완전히 깨어난 것을 확인한 다음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치과에서 진정치료나 전신마취를 받기 전 거치는 네 단계를 보여주는 순서도. 전신 건강 상태 확인, 약물 알레르기와 기도 상태 확인, 금식 안내 따르기, 깨어난 뒤 보호자와 귀가 순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