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충치가 크지 않아 살짝 갈아내고 때우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도 치료 전에 마취 주사를 맞아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치 부위가 작으니 마취 없이 그냥 치료받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치아를 깎아내고 채우는 이 치료가 실제로 아플 수 있는지, 마취는 어떤 기준으로 쓰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답변
충치 부위를 깎아내고 채우는 보존수복 치료에서 국소마취는 통증을 조절하는 가장 확고하고 보편적인 방법으로 쓰입니다. 치아를 깎는 과정 자체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조직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마취하는지는 치료할 치아가 위턱과 아래턱 중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왜 그런가요?
치아를 깎을 때 통증이 전달되는 이유
치아 중심부에는 치수라는 연조직이 있습니다. 치수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성분을 담고 있으며 빠르고 날카로운 통증을 전달하는 Aδ 신경섬유와 둔하고 오래 가는 통증을 전달하는 C 신경섬유가 이 감각을 함께 맡습니다. 충치를 치료할 때는 손상된 부분을 갈아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치수까지 자극이 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과서는 치아를 깎아 수복 공간을 만드는 과정과 이어지는 보존수복 치료 전체에서 국소마취를 가장 확고하고 보편적인 통증 조절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치아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마취 방법
국소마취는 신경 줄기 자체를 막아 그 신경이 담당하는 넓은 부위를 마취하는 전달마취와 치료할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침윤마취로 나뉩니다. 아래턱 치아를 치료할 때는 하악공(아래턱뼈 안쪽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을 통과하는 신경을 막는 하악공 전달마취가 기본이고 필요하면 침윤마취를 함께 씁니다. 위턱 치아는 침윤마취가 기본이지만 위턱 큰어금니 부위는 상악결절(위턱 어금니 뒤쪽 뼈 융기) 전달마취를 쓰고 첫째 큰어금니는 그 앞쪽 소구치(작은어금니) 부위 침윤마취를 함께 사용합니다. 같은 충치 치료라도 어느 치아를 치료하는지에 따라 표준으로 쓰이는 마취 방법 자체가 다른 셈입니다.

주사 자체의 통증을 줄이는 방법
마취 주사를 놓을 때의 따끔함을 줄이는 방법도 함께 쓰입니다. 권장되는 방법에는 가는 주사침 사용, 뼈를 덮은 얇은 막인 골막 바로 아래로 약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 주사 부위 점막을 흔들어 자극을 분산시키는 점막 진동법, 눕힌 자세에서의 주사가 있습니다. 이런 원리를 기계로 구현해 약물을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밀어 넣는 디지털 무통마취 장비도 함께 쓰이고 있습니다. 마취 주사 자체에 대한 불안이 크다면 통증 조절과 불안 완화를 각각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본 웃음가스와 국소마취를 비교한 글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