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치과 스타트업 브바디스(vVardis)가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드릴 없이 초기 충치를 치료하는 액체 치료제 큐로돈트(Curodont)로 몸값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긴 지 두 달도 안 돼 나온 소식입니다.
자문사는 세웠지만 시점은 열려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바디스는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를 상장 자문사로 세우고 미국 증시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투자 유치 때보다 높은 몸값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브바디스 측은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고 상장 시점도 바뀔 수 있다"고 밝혀 상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투자은행을 자문사로 세운 것은 상장 절차의 시작일 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청서를 낸 단계는 아직 아닙니다.
두 달 만에 다음 단계로
이 지면이 다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투자 소식에서는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순간까지를 짚었습니다. 여기서는 그 다음 단계, 즉 상장 준비를 봅니다. 큐로돈트는 구멍이 뚫리기 전 초기 충치 병소에 펩타이드 성분 액체를 발라 침 속 미네랄로 치아를 스스로 복구하게 돕는 치료제입니다. 드릴이나 마취 없이 치과에서 몇 분 만에 바를 수 있고, 치과의사 출신 자매가 지분 약 70%를 쥔 채 공동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상장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큐로돈트는 현재 헨리 샤인을 통해 미국 치과의원 약 20%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브바디스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유럽 밖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고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투자 없이 몸값 10억 달러를 넘긴 유럽 비상장 헬스케어 기업은 많지 않은데, 그런 회사가 빚을 늘리는 인수 대신 증시에서 직접 자금을 모으겠다고 나선 셈입니다. 최근 이 지면이 짚은 애스펀 덴탈의 빚 위기처럼 사모펀드 부채로 몸집을 불린 치과 체인과는 다른 길입니다.


브바디스나 큐로돈트가 국내에 들어왔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상장으로 모을 자금의 용처로 회사가 밝힌 곳도 유럽 밖 시장이라고만 했을 뿐 아시아나 한국이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상장이 성사돼도 당장 국내 진료실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뜻이지만 드릴 없는 충치 치료라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