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사이드에서 크라운을 바로 깎아내는 디지털 장비 '세렉(CEREC)'을 만드는 덴츠플라이시로나가 미국 텍사스의 치과 유통사 미드웨스트 덴탈에 자사 디지털 장비 판매를 맡겼습니다. 그동안 소모품 위주였던 두 회사의 거래가 11월 1일부터 세렉 밀링 장비와 구강스캐너 프라임스캔, 영상장비까지 기술 포트폴리오 전체로 넓어집니다.

업계 매체 오소돈틱 프로덕츠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10월 초 두 회사가 발표했습니다. 덴츠플라이시로나의 마크 베즈작 아메리카 그룹 부사장은 치과 의료진이 신뢰하는 유통사를 통해 더 많은 진료실이 자사 기술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고 미드웨스트 덴탈의 맷 르바서 최고경영자는 지역 서비스 기술자와 교육까지 더해 고객 기대를 뛰어넘겠다고 말했습니다.

치과 진료실에서 두 치과 종사자가 모니터로 크라운 디자인을 확인하고 밀링 장비가 세라믹 블록을 깎는 모습
치과 진료실에서 체어사이드 장비로 크라운을 깎는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보여주는 사진. AI 이미지

이름과 다른 남부의 영업망

미드웨스트 덴탈은 텍사스주 위치타폴스에 본사를 둔 독립 유통사로, 이름과 달리 중서부가 아니라 텍사스·오클라호마·뉴멕시코·아칸소 등 미국 남부에 영업·서비스·기술 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이 지역 치과들은 이제 전국 단위 대형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도 지역에서 익숙한 창구를 통해 세렉 밀링 장비나 구강스캐너를 들이고 고장이 났을 때도 현지 기술자의 손을 빌릴 수 있게 됩니다.

치과 장비 창고에서 기술자가 상자를 배송 차량에 싣는 모습
치과 유통사 창고에서 기술자가 디지털 장비를 배송 차량에 싣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AI 이미지

올해만 일곱 번째 지역딜러

이 계약은 덴츠플라이시로나가 2026년 들어 맺은 일곱 번째 북미 지역딜러 기술 공급 계약입니다. 벤코덴탈서플라이·버크하트덴탈서플라이·내슈빌덴탈·애틀랜타덴탈서플라이·메드라인신클레어와 잇따라 새 계약을 맺었고 기존 전국 유통사인 패터슨덴탈과의 계약도 올해 다시 손봤습니다. 소수의 전국 유통사에 기대기보다 지역 단위 독립 딜러를 하나씩 늘려가는 방식입니다.

흔들리는 두 전국 유통사 사이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치과 유통업계의 두 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헨리 샤인은 행동주의펀드의 압박 속에 사모펀드 KKR의 지분 투자를 받아들였고 패터슨 컴퍼니스를 사모펀드에 넘기는 인수금융은 관세 충격으로 석 달 넘게 묶였습니다. 덴츠플라이시로나가 올해 들어 지역딜러와의 직접 계약을 늘린 배경을 이 흐름과 곧바로 연결 짓기는 어렵지만 두 전국 유통사의 소유구조가 흔들리는 시기에 공급망을 한 곳에 몰아두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이번 계약은 미국 남부 네 개 주에 한정됩니다. 국내에서는 덴츠플라이시로나코리아가 서울 송파에서 영업과 서비스 조직을 직접 꾸려 치과와 거래하고 있어, 이번 유통 구조 변화가 곧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체어사이드에서 바로 크라운을 완성하는 방식은 국내에서도 밀링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잡은 만큼, 세렉을 쓰는 치과라면 미국에서 서비스망이 어떻게 재편되는지는 참고할 만합니다.

지난달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손잡고 치과 전용 MRI로 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지역딜러 확대는 덴츠플라이시로나가 올해 기술 포트폴리오와 유통망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