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침투치료는 충치가 표면에 구멍을 내기 전, 법랑질(치아 겉을 감싸는 단단한 층) 속에서 미네랄이 빠져나가 스펀지처럼 미세한 구멍이 생긴 상태를 치료 대상으로 삼습니다. 교정 치료 뒤 앞니에 나타나는 백색반점(화이트스팟)이 대표적입니다. 자가조립펩타이드로 병소 속을 다시 채우는 재광화 방식과 달리, 레진침투치료는 치아 표면을 산으로 살짝 부식시켜 미세한 구멍으로 가는 길을 연 뒤 점성이 매우 낮은 레진을 흘려 넣어 그 구멍을 채우는 방식입니다. 레진이 채워진 자리는 산이나 세균이 만든 산성 물질이 법랑질 속으로 더 파고들지 못하게 막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나온 임상시험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 여러 편에서 레진침투치료를 받은 병소가 그렇지 않은 병소보다 충치로 진행할 위험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결과가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병소 깊이와 상관없이 같은 시간만 지켰다
문제는 이 시술이 병소마다 다른 깊이를 살피지 않고 정해진 시간만 부식시키고 레진을 흘려 넣는 표준화된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는 점입니다. 치과의사가 육안이나 엑스레이로는 법랑질 속 병소가 얼마나 깊은지, 부식과 침투가 그 깊이까지 실제로 도달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병소가 얕은데도 표준 시간만큼 부식시키면 필요 이상으로 치아 구조를 건드리는 셈이고 병소가 깊은데 표준 시간에 그치면 레진이 끝까지 스며들지 못해 속이 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레진침투치료의 침투 깊이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그동안 이 치료법의 한계로 꼽혀 왔습니다.
빛으로 속을 보며 시간을 맞춘다
2026년 9월 중국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는 광학단층촬영(OCT, 빛을 조직에 쏘아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로 속 구조를 뚫지 않고 그려내는 영상 기법)으로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산부식과 레진침투가 진행되는 동안 법랑질에서 반사되는 빛의 밝기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재서 부식·침투 시간과 도달 깊이 사이의 관계를 그래프로 만들었습니다. 부식·침투 깊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다가 어느 순간부터 더는 깊어지지 않고 멈췄습니다.

연구팀은 이 그래프를 기준으로 병소마다 실제 깊이에 맞춰 부식·침투 시간을 늘리거나 줄이는 개인 맞춤 프로토콜(OCT-IRI)을 만들고 정해진 시간만 지키는 기존 방식(CRI)·불소바니시(듀라핏)·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경우와 겨뤘습니다.
얕은 병소에서는 나았고, 깊은 병소에서는 같았다
발치한 치아로 만든 인공 병소에 산 공격을 다시 가해 재충치가 얼마나 생기는지 비교한 결과, 깊이 0.3밀리미터가 안 되는 얕은 병소에서는 OCT로 맞춤 조절한 쪽이 정해진 시간만 지킨 기존 방식이나 불소바니시보다 재충치가 뚜렷하게 적었습니다. 반면 0.3밀리미터가 넘는 깊은 병소에서는 맞춤 조절한 쪽과 기존 방식의 차이가 없었고 둘 다 불소바니시보다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불소바니시는 깊은 병소에서 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경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는 발치한 치아로만 진행한 예비 실험이고 표본도 크지 않아 실제 입 안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병소 깊이를 가늠할 길이 없어 획일적으로 진행하던 레진침투치료 과정을 시술 도중 빛으로 실시간 확인하며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레진침투치료는 이미 구멍이 난 충치에는 쓸 수 없고 아직 구멍이 나지 않은 초기 병소에만 적용되는 치료법이며 구멍이 난 뒤에는 이온 방출 충전재 같은 때우기 치료나 SDF 같은 진행 정지 치료로 넘어가야 합니다.

